미국 달러화가 강세로 돌아서면서 지난달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4개월 만에 감소 전환했다.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9위 수준을 유지했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10월 외환보유액'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전월 대비 42억8000만달러 줄어든 4156억9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외환보유액은 지난 7월부터 3개월 동안 증가했다가 4개월 만에 감소 전환했다. 월별 증감액은 △4월(-59억9000만달러) △5월(-4억3000만달러) △6월(-6억2000만달러) △7월(+13억달러) △8월(+24억1000만달러) △9월(+40억5000만달러) 등이다.
지난달 외환보유액 감소는 달러화지수가 오른 영향이 컸다. 달러화 강세에 따른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달러 환산액이 줄어든 탓이다. 실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달 말 103.99를 기록했다. 전월 대비 3.6% 오른 수치다.
분기말 효과가 사라지면서 금융기관의 외화예수금이 감소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전체 외환보유액 가운데 국채·정부기관채·회사채 등 유가증권이 3732억5000만달러로 89.8% 비중을 차지했다. 전월 대비 5000억달러 줄었다. 예치금은 184억2000만달러로 38억6000만달러 감소했다.
같은 기간 특별인출권(SDR)은 150억5000만달러로 2억8000만달러 감소했다. 금은 47억9000만달러로 전월과 같다. IMF(국제통화기금)에 대한 교환성 통화 인출 권리인 'IMF 포지션'은 41억8000만달러로 9000만달러 줄었다.
한편 9월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9위를 유지했다. 외환보유액이 가장 많은 국가는 중국이다.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전월 대비 282억달러 늘어난 3조3164억달러로 집계됐다. 2위 일본은 1조2549억달러로 전월 대비 191억달러 늘었다.
머니투데이 김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