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5일 "물가안정의 기반이 견고해지는 과정"이라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연말로 갈수록 2%에 근접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김웅 부총재보 주재로 물가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최근 물가 상황과 향후 흐름을 점검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4.69(2020년=100)로 전년 동월 대비 1.3%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9월(1.6%)에 이어 두 달 연속 1%대를 기록했다. 상승률은 2021년 9월(0.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김 부총재보는 "석유류 가격이 국제유가 하락 등이 영향으로 크게 둔화된 영향"이라며 "농산물 가격도 배추 등 채소가격 상승에도 과실가격 하락, 지난해 기저효과 등으로 둔화하면서 하방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 하락에서 석유류·농산물 가격 둔화가 약 70%를 기여했다. 석유류가격은 지난해 국제유가 상승의 기저효과와 지난달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이 반영되면서 큰 폭 떨어졌다.
향후 물가 상승률은 2%에 근접해 갈 것으로 예상했다. 기저효과와 유류세 인하율 축소 조치 등으로 지난달 보다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김 부총재보는 "물가안정의 기반이 견고해지는 과정"이라며 "앞으로는 지난해 말 유가하락에 따른 기저효과와 유류세 인하율 축소 조치 등으로 물가상승률이 다소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물가 경로는 근원물가가 2% 부근에서 안정된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소비자물가도 연말로 갈수록 2%에 근접해갈 것으로 예상한다"며 "자세한 전망 경로는 유가·환율 움직임과 미국 대선 결과, 내수 흐름 등을 점검해 '11월 경제전망'에서 제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머니투데이 김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