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1400원선까지 내렸던 달러당 원화값이 25일 1390원대를 회복했다. 다만 여전히 1390원 후반대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주요국보다 양호한 미국 경제 상황과 ‘트럼프 트레이드’ 여파가 맞물리면서 달러 강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오전 서울외환시장에서 원화값은 1399원 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9시에 전 거래일 주간 종가(1401.8원)보다 2.2원 오른 1399.6원에서 출발했다가 10시엔 1398.7원까지 오른 뒤 10시 16분엔 1399.5원까지 하락했다.
1390원 후반대에 머물고 있는 만큼 외부 요인이 발생하면 금세 다시 1400원대로 떨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원화 가치가 계속 낮은 수준을 이어가는 것은 강달러 때문이다. 최근 달러 강세의 요인은 복합적이다.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지속되고 있는 ‘트럼프 트레이드’ 영향이 가장 크다는 시각이 많다.
유럽 경제보다 미국 경제가 견조하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유로화 가치가 떨어진 점,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정세 불안으로 달러를 포함한 안전자산의 가치가 상승한 점도 강달러를 만드는 데 일조했다는 분석이다.
대외적 상황이 크게 변하지 않는다면 달러 강세는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향후 관건은 트럼프 2기 정부가 내놓는 발언이나 정책이다.
대선 공약대로 보호무역주의에 기반한 관세 강화 기조를 강조하는 방침을 밝힌다면 달러 가치는 더욱 치솟을 수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양상, 달러 환전 수요의 향방도 달러와 원화의 가치를 결정할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매일경제 이희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