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전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폭탄 발언을 이겨내고 상승세로 지수를 마감했다. 시장은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에도 횡행했던 대통령의 폭탄발언이 실제로 구체화되는데는 시간이 걸리고 또 그 강도 역시 말보다는 강하지 않다는 판단을 내리면서 정치변수를 의례 흡수하는 여유로움을 나타냈다.
2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3.74포인트(0.28%) 상승한 44,860.31을 기록했다. S&P 500 지수도 34.26포인트(0.57%) 상승한 6,021.63을 나타냈다. 나스닥은 119.46포인트(0.63%) 올라 지수는 19,174.3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전일 멕시코와 캐나다산 수입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 하고, 중국산 제품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그는 이미 후보 시절부터 모든 수입품에 최대 20% 의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산 제품에는 최소 6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때문에 투자자들은 트럼프의 이번 발언이 이전 것보다는 약화된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았다.
해리스 파이낸셜의 관리 파트너인 제이미 콕스는 "시장은 이러한 관세가 실제 이행보다는 허세와 협상 전략에 더 가깝다는 해석을 내놓고 훨씬 더 편안해졌다"며 "기본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은 수사가 결국 관세가 될 것보다 훨씬 더 강력하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지수와 달리 관세 영향을 받는 개별종목은 직접적인 악재를 맞아 주가하락을 면치 못했다. 자동차 제조업체 포드와 제너럴 모터스(GM)는 2~8%대 하락했다. 코로나와 모델로 맥주로 유명한 멕시코 주류회사 컨스텔레이션 브랜즈도 3% 넘게 떨어졌다.
머니투데이 박준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