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 이사들이 11월에 금리를 0.25%p 인하하면서 중립금리 수준을 찾는 것이 불확실하다며 점진적인 인하로 대응하자고 의견을 모은 것으로 나타났다.
26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가 밝힌 11월 FOMC(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에 따르면 회의 참석자들은 "중립금리 수준에 대한 불확실성이 통화 정책의 제한 정도를 평가하는 것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며 "정책적 제약을 점진적으로 줄이는 것이 적절하다"고 합의했다.
당초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연 2% 수준의 물가목표와 더불어 중앙은행이 예상하는 중립금리는 그와 비슷한 2% 수준일 거라는 중론이 형성돼 있었다. 그러나 최근 인플레이션이 3%대 수준에서 끈적한 상태로 잘 저감되지 않는 가운데 중립금리 자체를 예전 기준이 아니라 현 경제상황에 맞게 3% 수준으로 올려야 하는 게 아니냐는 논쟁도 나타나고 있다. 연준 위원들 역시 팬데믹 이후의 세상은 자유무역 토대가 흔들리고 선진 각국이 보호무역 조치를 강화하면서 어느 수준의 물가상승은 감수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판단을 내리는 것으로 추측된다.
CNBC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상충되는 신호와 트럼프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트레이더들도 앞으로의 금리인하에 대한 전망을 축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12월에 금리가 인하될 것이라는 시장 내포 확률은 60% 미만으로 떨어졌으며, 내년에도 금리인하 전망은 75bp(1bp=0.01%p)에 불과하다. 현재 기준금리가 4.5~4.75%라는 것을 감안하면 내년 말까지 연준이 예상한 경로의 금리인하 폭은 100bp 수준으로 1년 후 기준금리 역시 3.5~3.75%로 예상만큼 낮지는 않을 거라는 의미다.
11월 회의록은 연준 위원들이 "통화 정책 전망을 논의하면서 참가자들은 데이터가 예상대로 나오고, 인플레이션이 2%로 지속 가능하게 하락하며, 경제가 최대 고용 수준에 가까워지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진적으로 보다 중립적인 정책 입장으로 이동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머니투데이 박준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