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8일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연다. 전문가들은 1400원대로 상승한 원달러 환율과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 등을 감안하면 기준금리 동결이 유력할 것으로 보고있다.
지난 10월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기존 3.50%에서 3.25%로 0.25%포인트 낮춘 바 있다.
권구훈 골드만삭스 아시아 담당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26일 “지난달 금통위원 대부분이 향후 3개월 금리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이달에는 한은이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다만, 부진한 3분기 GDP가 발표됐고, 향후 비둘기파(통화완화 정책 선호)적인 신호가 나올 것”이라며 “이에 따라 한국은행이 현재 3.25%인 기준금리를 내년 2.25% 수준까지 인하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아울러 그는 내년 상반기 중 원달러 환율이 1450원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실제 관세정책과 한국의 순외화자산 규모 등에 따라 원화 강세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봤다.
그는 “내년 1월께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이 발표되면 중국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겠지만 이전만큼 원화가 위안화나 다른 아시아 통화와의 동조화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앞서 채권전문가 83%가량이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확신했다. 이는 전월대비 47%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응답자 중 17%만 0.25%포인트 인하를 전망했다. 직전에는 관련 응답비율이 36% 수준이었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이달 한 템포 쉬어간 뒤 내년 1분기와 2분기 각각 한 번씩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물가가 대체로 안정권에 진입한데 이어 내년 정보통신(IT) 수출 경기에 대한 우려가 점차 높아지고 거시건전성 정책이 강화되면서 금리인하를 통한 긴축 강도 조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미국이 다음달에 기준금리를 내리면 한국도 내년 초에 금리인하를 고려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에 진입하며 고환율 고착화 우려와 미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 감소에 따라 이달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예상이 전월대비 크게 감소한 것 같다”고 말했다.
매일경제 류영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