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전 아시아 주요 증시는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중국, 멕시코, 캐나다에 대한 '폭탄 관세' 언급으로 시장은 불안한 모습이다.
일본 도쿄증시의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72% 하락한 3만8165.85로 오전 거래를 마쳤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트럼프 당선인의 수입 관세 인상으로 중국 경제의 장기 침체, 미국 내 물가 상승이 다시 가속화되고 일본 수출업체의 판매량이 둔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특히 미국이 중국산 수입 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경우 중국 내 매출이 많은 반도체 업계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25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멕시코와 캐나다를 통해 수천 명의 사람들이 쏟아져 들어오면서 전례 없는 수준으로 마약 유입도 증가하고 있다"며 "내년 1월20일 취임 첫날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미국으로 오는 모든 제품에 25%의 관세를 물리는 데 필요한 행정명령 서류에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화권 증시도 내림세다. 한국시간 기준 오전 11시25분 중국 본토의 상하이종합지수는 0.49% 내린 3243.88을, 홍콩 항셍지수는 0.01% 떨어진 1만9156.33에서 움직이고 있다. 항셍 지수는 등락을 여러 차례 오가며 뚜렷한 방향을 찾지 못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개인 투자자들이 중국의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자금을 빼고 있어 중국이 투자심리를 끌어올리지 못할 경우 시장 변동성이 더 커질 위험이 있다는 애널리스트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이러한 자금 유출은 투자자들이 중국의 경기부양책의 효과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다는 신호"라며 "트럼프 당선인의 미국 관세 인상 위협도 투자심리를 짓누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머니투데이 이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