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뉴욕증시서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가 사상 처음으로 400달러 돌파하며 시가총액 700억달러 기록, 이달에도 빚 내서 비트코인 46억달러 추가 매입해 보유량 290억달러에 달해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본업보다 비트코인 대량 보유로 유명해진 미국의 소프트웨어 기업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또다시 대규모 비트코인을 매입해 이목을 끌고 있다.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보고에 따르면,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지난 11일부터 17일까지 약 5만1780개의 비트코인을 추가로 매입했다.
이는 약 46억 달러에 달하는 금액으로, 4년 전 비트코인 투자를 시작한 이후 최대 규모의 매입이다. 이로써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보유액은 290억 달러를 넘어섰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주가는 이 같은 비트코인 투자 덕에 지난해 말 63달러에서 현재 400달러에 육박하며 6배 이상 급등했다.
지난 18일에는 하루 만에 12.96% 상승한 384.79달러로 장을 마감하며 투자자들의 열기를 증명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1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개장초 상승세를 이어가며 전장보다 5% 이상 올라 사상 처음으로 400달러를 넘어섰다. 시가총액도 700억달러를 돌파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매입은 2020년, 회사의 공동 창업자이자 회장인 마이클 세일러가 인플레이션 헤지를 목적으로 비트코인 투자를 시작한 것이 인연이 됐다. 초반에는 보유 현금을 활용했으나 이후 주식과 전환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며 레버리지 효과를 극대화했다.
세일러 CEO는 비트코인이 2021년 10월 6만7000달러를 돌파한 후 그 이듬해 2만달러까지 떨어진 뒤에도 비트코인 매입을 멈추지 않았다.
일각에서 무모하다는 지적을 받을 만큼, 비트코인 매입에 집착했던 세일러의 전략은 비트코인이 올들어 크게 오르고,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당선되면서 트럼프 트레이드 효과로 가격이 급등하자, 덩달아 회사 주가도 폭등하면서 보상을 받고 있는 듯 하다.
그러나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공격적인 비트코인 매입 전략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미국의 투자 전문 매체 모틀리풀은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사실상 비트코인 투자 펀드로 변모했다"며 "소프트웨어 사업에서 얻는 분기별 1억 달러의 수익은 시가총액 600억 달러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회사의 주가가 비트코인 가격에 연동될 수밖에 없다는 점도 리스크로 꼽힌다. 현재 비트코인 보유 자산의 순자산가치(NAV) 대비 시가총액이 3배에 달하는 상황에서, 비트코인 대신 마이크로스트래지에 투자하는 것은 비합리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향후 비트코인 보유량을 현재의 290억 달러 상당에서 670억 달러로 늘릴 계획을 밝혔다. 지금보다 보유량을 2배 이상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비트코인의 전체 시가총액의 약 4%를 차지하는 수치로, 회사는 세계에서 가장 공격적인 비트코인 투자자가 될 전망이다.
그러나 모틀리풀은 "비트코인이 10만 달러를 돌파할 가능성은 있지만, 그렇다고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매력적인 투자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차라리 비트코인을 직접 소유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라고 조언했다.
마이클 세일러의 비트코인에 대한 열정이 회사의 미래를 어떻게 바꿀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과연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의 대장주'로 자리매김할지, 아니면 고평가 논란 속에서 새로운 시험대에 오를지 귀추가 주목된다.
출처: 뉴스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