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벤츠·포드 이어 대규모 수주
올 하반기 수주액 30조원 넘겨
총 67GWh 규모 5년간 공급
미국 전기차 업체 리비안 [AFP = 연합뉴스]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전기차기업 리비안에 8조원 규모에 달하는 전기차 원통형 배터리를 대량 공급한다.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장기화 우려속에서 르노·메르세데스 벤츠·포드와 연이어 대규모 전기차 배터리 수주 계약에 성공했던 LG에너지솔루션의 이번 신규 계약으로 글로벌 배터리 시장 공략에 가속도가 붙을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 미국 애리조나 법인은 리비안과 총 67GWh(기가와트시) 규모의 원통형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8일 밝혔다.
공급 제품은 원통형 4695 배터리다. 차세대 배터리라 불리는 4695 배터리는 지름 46㎜·높이 95㎜ 규격의 원통 형태의 배터리로 표준화된 크기로 대량 생산할 수 있어 업계서 주목하고 있다.
공급 기간은 총 5년으로 2026년 본격 가동이 예고된 미국 애리조나 공장이 생산과 공급을 담당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 미 애리조나 공장 조감도 [사진 = LG에너지솔루션]
계약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서는 최소 8조원 이상으로 추산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4695 배터리는 리비안이 2026년 출시 예정인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R2 모델에 우선 탑재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대규모 공급 계약으로 올해 하반기에만 30조원이 넘는 수주 계약을 따냈다.
올 7월 르노와 약 4조원 규모 전기차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공급계약을 맺은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0월 메르세데스 벤츠와 50.5GWh 규모, 포드와 109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을 잇달아 성사시키는 데 성공했다.
두 계약은 각각 8조원, 13조원 규모 계약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어 11월에도 8조원 규모 공급계약을 따내며 하반기에만 지난해 매출액(33조7455억원)을 뛰어넘는 성과를 거뒀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CEO) 사장은 “이번 공급 계약은 차세대 원통형 분야에서의 압도적인 기술 우위를 인정받은 결과”라며 “한발 앞선 안정적 공급 역량 기반으로 고객가치를 차별화해 시장 선점을 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추동훈 기자(chu.donghu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