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글로벌대체투자콘퍼런스가 12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정치적 전환기의 대체투자전략’을 주제로 열렸다. 하워드 마크스 오크트리 회장이 기조연설을 하고있다. [김호영 기자]
하워드 마크스 오크트리캐피털매니지먼트 회장이 “금리가 오른 상황을 감안하면 대출, 채권과 같은 ‘차입’ 기반 자산에 더 많은 투자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마크스 회장은 12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대체투자 컨퍼런스(GAII) 2024 기조연설에서 “주식 같은 ‘소유’ 기반 자산은 이미 밸류에이션이 높아졌기 때문에 과거와 같은 고수익을 내기 어렵다”며 이같이 말했다. 예컨대 투기등급 채권은 연 7~8%의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마크스 회장은 워런 버핏도 존경하는 ‘투자 구루’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과거의 ‘제로금리’로 돌아가기 어려운 ‘상전벽해’ 상황임을 강조하며, 어느 정도 위험 부담을 감당할 수 있는지를 고려해 주식과 채권 비중을 계산해야 하는 조언을 덧붙였다.
컨퍼런스에 참석한 글로벌 투자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 등을 언급하며 “세계적인 정치적 전환기에는 사모펀드, 사모대출, 부동산, 인프라 등 급성장하고 있는 대체투자 시장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마크스 회장도 “정보 비대칭이 아직 존재하는 사모시장에서 저평가된 투자 대상을 찾아야 성공적인 투자를 할 수 있다”며 “정보가 모두 공개된 공모시장에서 수익률이 하락하면서 사모 대체투자 시장에서 더 많은 가치가 창출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새로운 대체투자 자산을 찾으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며 전 세계 연기금과 기관 투자자는 물론 개인 투자자까지 사모투자 참여를 늘리고 있다.
글로벌 대체투자 시장정보 분석기관 프레킨에 따르면 전 세계 대체투자 순자산총액(AUM)은 지난해 말 16조3000억달러(약 2경2005조원)를 넘어섰다. 연평균 8.4% 성장해 2028년에는 24조5000억달러(약 3경3075조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특수한 인구 구조와 경제 성장 잠재력 덕에 아시아 사모시장에 대한 전 세계 투자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00년 전통 스웨덴 발렌베리 가문 계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EQT프라이빗캐피털 코스모 칼리아레코스 북아시아 회장은 “아시아에서는 경영 개선과 바이아웃 기회가 많아 관리가 미흡한 기업을 인수해 성과를 높이는 방식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국내 대표 기관투자자인 국민연금공단과 한국투자공사(KIC)도 대체투자를 통해 자산군을 다각화하겠다고 밝혔다. 김태현 국민연금 이사장은 “전 세계 인플레이션이 누그러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각국 물가 목표치를 상회하고 있다”며 “대형 글로벌 인프라 펀드 약정을 통해 우량자산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우수민 기자(rsvp@mk.co.kr), 강두순 기자(dskang@mk.co.kr), 오대석 기자(ods1@mk.co.kr), 나현준 기자(rhj7779@mk.co.kr), 명지예 기자(bright@mk.co.kr), 홍순빈 기자(hong.soonbi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