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뒷담] 사장 이상 25명 중 21명 자사주 보유
삼성전자 주가가 12일 3% 넘게 급락하며 52주 신저가(5만3000원)를 또다시 경신했다. 삼성전자 주가 방어 필요성이 제기되자 자사주를 매입하는 삼성전자 경영진들이 늘고 있다. ‘국민주’로 생각해 투자했다가 손실을 본 주주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려는 메시지로 읽힌다.
안중현 삼성전자 사장은 지난 11일 삼성전자 주식을 주당 5만7600원에 1만주(총 5억7600만원어치)를 매입했다고 밝혔다. 안 사장이 자사주를 매입한 것은 임원으로 승진한 2008년 이후 처음이다.
삼성전자 요직을 거치는 동안 안 사장은 자사주 매입과 거리를 뒀다. 안 사장은 1986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후 2015년 삼성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미래전략실에 합류했고 이후 사업지원TF를 거치며 삼성전자 경영전략을 담당했다. 2022년 삼성글로벌리서치 사장으로 이동했다가 올해 들어 삼성전자 경영지원실로 복귀했다.
재계에서는 안 사장이 처음 자사주 매입을 하게 된 배경에 삼성전자의 위기감이 깔려있다고 본다. 삼성전자 핵심인 안 사장까지 책임경영 의지를 보여줘야 할 만큼 삼성전자가 침체했다는 방증인 셈이다.
앞서 한종희 부회장, 노태문 사장, 박학규 사장, 이정배 사장 등도 지난 9~10월 잇따라 자사주를 매입하며 삼성전자 기업가치에 대한 믿음을 강조한바 있다.
재계 일각에서는 자사주를 단 1주도 가지고 있지 않은 소수의 경영진들도 추가적으로 자사주 매입에 나서 금융투자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를 줘야 할 때라고 지적한다.
삼성전자 부회장과 사장 25명 중 4명은 아직까지 자사주를 매입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성필 기자(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