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최고가 경신, 시총 3조 달러↑
시장선 “연말 10만 달러 돌파” 전망
국민일보DB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의 시가총액이 3조 달러(4212조원)를 돌파하며 코스피 시가총액(2023조원)의 2배를 넘어섰다. 대장주 비트코인은 은을 제치고 세계 8대 자산에 올라섰다. ‘트럼프 트레이드’(트럼프 정책 수혜 자산에 자금이 몰리는 현상) 열기로 연말까지 비트코인 가격이 10만 달러 이상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11일(현지시간) 암호화폐 데이터 제공업체 코인게코에 따르면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의 시가총액은 이날 3조 달러를 돌파했다. 암호화폐 시총이 3조 달러를 넘어선 것은 2021년 11월 초 이후 3년 만이다.
미 대선 직후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는 비트코인 시총도 12일 1조7598억 달러를 넘으며 은(1조7330억 달러)을 제쳤다. 미 최대 거래소 코인베이스에서 이날 오후 3시50분 기준 비트코인은 개당 8만9766달러(1억2609만원)에 거래되며 9만 달러에 근접했다. 대선 직전 6만8000달러 선에서 거래되던 것과 비교하면 32%가량 올랐다.
비트코인 랠리가 이어지자 ‘김치 프리미엄’(해외보다 국내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이 비싸게 거래되는 현상) 지표도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전환됐다. 통상 이 수치가 높을수록 국내 비트코인 시장이 과열됐다고 여겨진다.
암호화폐 데이터 분석 업체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비트코인 김치 프리미엄 지표는 지난 10일 -0.88%를 기록하다 이날부터 0.5~0.8%가 됐다. 다만 주기영 크립토퀀트 대표는 “한국 코인 시장이 과열됐다고 보기는 아직 이르다”며 “2015년엔 김치 프리미엄이 50%까지 갔고 2017년 상승장 땐 20~30%까지 올랐다”고 설명했다.
시장은 암호화폐 상승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영국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글로벌 가상자산 책임자 제프 켄드릭은 연말까지 비트코인 10만 달러 돌파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이 은행은 ‘공화당의 레드 스위프’(상·하원 장악)가 실현될 경우 암호화폐 시장 전체의 시총은 2026년 말까지 10조 달러로 불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장은현 기자(eh@kmib.co.kr)
이광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