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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한남 전통 부촌서 200억 거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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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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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 이상 아파트 거래 올 들어 최대



올 들어 매매 가격이 100억원 이상인 초고가 아파트 거래가 급증했다. 부동산 호황기였던 2021년보다도 초고가 거래가 2배 이상 많아 시장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11월 7일 기준, 올 들어 아파트 매매 가격이 100억원 이상이었던 매매 거래는 총 18건(계약 해지 제외)으로 집계됐다. 지난해(5건)에 비해서는 3.6배 늘어난 규모다. 올 들어 200억원 이상 거래도 2건으로 집계됐다.


국내 아파트 시장에서 매매 가격 100억원짜리 아파트가 처음 등장한 것은 2021년이다. 2021년 3월 서울 청담동 ‘PH129’ 전용 273.96㎡ 2채가 115억원에 연달아 거래되며 시장 주목을 받았다. 당시 한 해 동안 100억원 이상 매매 거래가 총 8건을 기록했다. 용산구 한남동 ‘파르크한남’에서만 매매 실거래가가 100억원을 넘긴 아파트가 5채 나왔다. 부동산 시장이 한창 호황이었던 당시에도 한 해 8건에 그쳤던 100억원 이상 아파트 매매 거래가, 올 들어서는 18건이나 된다.


이들 매매 거래 18건 가운데 7건은 고급 아파트로 알려진 ‘나인원한남(5건)’과 ‘한남더힐(2건)’이 있는 용산구 한남동에서 나왔다.


한남더힐에서는 전용 233㎡ 아파트가 지난 9월 30일 106억원(10층)에 매매 계약서를 썼다. 이 평형 아파트의 직전 거래가는 93억원(8층, 지난 6월)이다. 앞서 지난 4월에는 같은 단지 240.33㎡가 220억원에 직거래 방식으로 거래된 바 있다.


2011년 옛 단국대 부지에 들어선 한남더힐은 지상 3~12층짜리 32개동으로 이뤄진 고급 아파트 단지다. ‘국내 최고급’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개발됐지만 공급 당시 정부의 분양가상한제 영향으로 희망 분양가에 분양 모집을 할 수 없게 되자 일반분양 아파트가 아닌 ‘민간임대주택’ 형태로 사업이 진행됐다. 2009년 분양 당시 임대 보증금은 15억~25억원, 월 임대료는 260만~429만원 수준으로 산정됐다. 임대의무기간(5년) 이후 한남더힐은 3.3㎡당 6100만원에 분양 전환됐다. 당시 전용 244㎡형은 단국대가 65억6500만원에 분양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올 들어 유일하게 실거래가 200억원을 넘긴 2채는 인근 ‘나인원한남’에서 나왔다. 전용 273.41㎡가 지난 7월 220억원(1층)에, 그 전달에는 전용 273.94㎡가 200억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나인원한남은 2019년 11월 준공한 이후 ‘상위 0.1%가 사는 아파트’로 일컬어진다. 지하 4층~지상 최고 9층, 9개동, 341가구로 구성돼 있다. 지난 7월 220억원에 거래된 전용 273.41㎡는 장윤정·도경완 부부가 소유하던 아파트인데 매수자가 1989년생이고, 전액 현금으로 완납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올해 들어 매매·경매 등을 통해 나인원한남을 매입한 6건 중 3건을 MZ세대가 사들였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스타트업 대표나 유튜버, 코인 부자 등 자금력이 풍부한 ‘영리치’를 중심으로 한 매수세가 신고가 행진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어 ‘아크로서울포레스트(3건)’와 ‘갤러리아포레(2건)’가 있는 성동구 성수동에서도 올 들어 5건이 100억원 이상 가격에 거래됐다. 아크로서울포레스트에서는 지난 7월 전용 159㎡, 전용 198㎡가 각각 110억원(35층), 145억원(35층)에 거래됐다.


아크로서울포레스트는 대림산업(현 DL이앤씨)이 지은 단지로 최초 분양은 2017년 8월이다. 한강을 끼고 있는 데다 서울숲도 조망할 수 있는 위치의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로 2017년 청약 당시 역대 최고 분양가(3.3㎡당 4750만원)에도 평균 청약 경쟁률 2.1 대 1로 인기를 끌었다. 최초 공급 당시 가장 작은 전용 91㎡가 16억9800만원, 전용 273㎡ 펜트하우스가 62억5410만원에 분양된 점을 고려하면 수분양자는 최소 수십억원 시세차익을 남긴 셈이다.


갤러리아포레 역시 2008년 분양 당시에는 3.3㎡당 4535만원에 달하는 최고 분양가로 화제가 됐던 곳이다. 한화건설이 2011년 7월 준공했다. 아크로서울포레스트, 트리마제와 함께 ‘서울숲 3대장’으로 꼽힌다. 성수동 서울숲과 인접하고 한강 조망이 가능하며 동호대교와 성수대교를 통해 강남으로 이동하기 편리한 입지다. 전 가구가 대형 타입으로 구성된 고급 주상복합 단지인 만큼, 재계 인사들과 유명 연예인 다수가 이 아파트를 매수했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에서는 최근 전용 233㎡ 아파트가 106억원에 실거래돼 관심을 모았다. (윤관식 기자)


강남은 강남…구축도 100억


‘재건축 호재’ 압구정 구축 115억


서울 강남권에서도 초고가 아파트 거래가 여럿 나왔다. 압구정동 ‘현대7차(2건)’와 청담동 ‘PH129(2건)’ ‘상지리츠빌카일룸2차(1건)’ 등 강남구에서만 5건이 100억원을 넘겨 거래됐다.


압구정3구역으로 묶여 재건축이 추진 중인 현대7차에서는 전용 245㎡ 2채가 모두 115억원에 사고팔렸다. 각각 9층, 10층 물건으로 압구정초와 바로 붙어 있는 동이다. 방이 7개, 욕실이 3개로 나름 ‘펜트하우스’로 불리는 대형 면적이 있는 동이다. 평형이 크고 거래가 뜸하다 보니 직전 거래는 2021년 4월에 거래된 80억원(11층)뿐이다. 당시에도 신고가 거래로 유명세를 떨쳤다. 어쨌든 3년 만에 35억원이 오른 셈이 됐다. 이 단지에서는 같은 동, 같은 평형 아파트가 최근 호가 120억~130억원에 매물로 나와 있다.


압구정동은 재건축 투기 수요를 억제하기 위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있음에도 올해 들어 신고가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현대6·7차는 인근 현대 1~7·10·13·14차, 대림빌라트 등 단지와 함께 압구정3구역으로 묶여 재건축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조합이 70층 내외의 초고층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어 수익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사업지다.


이외에 강남구에서는 청담동 ‘PH129’ 전용 273㎡ 2채가 올 들어 103억원(13층), 102억4000만원(6층)에 각각 실거래됐다.


서초구에서는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가 유일하게 100억원 넘는 아파트를 배출했다. 전용 234㎡가 지난 8월 5일 180억원(35층)에 거래됐다.


아크로리버파크는 2013년 1차 분양 당시 3.3㎡당 평균 3800만원, 2014년 2차는 3.3㎡당 평균 4130만원에 공급되며 고분양가 논란이 있었다. 당시에는 논란이었지만 약 10년이 지난 최근 서울 전체 평균 분양가가 3.3㎡당 4882만원으로 오른 상태고, 아크로리버파크는 3.3㎡당 1억원을 호가하는 랜드마크 단지로 자리매김했다.


올 들어 반포동에서는 초고가 매매 거래가 많지 않았지만, 곧 ‘래미안원베일리’ 같은 재건축 신축 아파트에서 100억원대 매매 거래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시장에는 래미안원베일리 전용 168.87㎡가 140억원에 매물로 나와 있다. 한강을 파노라마뷰로 볼 수 있는 매물이다. 전용 234.98㎡ 펜트하우스는 250억원에 주인을 찾고 있다.


[정다운 기자 jeong.dawoon@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84호 (2024.11.13~2024.11.19일자) 기사입니다]


정다운 매경이코노미 기자(jeongdw@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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