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주가가 16일(현지시간) 중국에서 아이폰 판매가 부진하다는 시장 분석 보고서로 인해 4% 급락했다.
애플 주가는 이날 4.04% 하락한 228.26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8월5일 고용지표 약화에 따라 증시가 급락했던 날 이후 애플의 하루 최대 하락률이다.
현재 애플 주가는 지난해 12월26일 고점 259.02달러에 비해 12% 낮은 상태다. 애플은 올들어 주가 흐름이 매그니피센트 7 종목 가운데 가장 저조하다.
이날 애플의 주가 급락은 지난해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아이폰의 점유율이 중국 업체 비보와 화웨이에 이어 3위로 떨어졌다는 시장 조사업체 카날리스(Canalys)의 보고서 때문이었다.
대만 파운드리 회사로 아이폰을 비롯한 애플 주요 제품의 반도체를 위탁 생산하는 TSMC는 전날 실적 발표에서 올 1분기 스마트폰 매출액이 전 분기 대비 거의 6%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TSMC는 이같은 스마트폰 매출 감소에 대해 계절적 영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TSMC는 AI(인공지능) 칩이 지난해 4분기 전체 매출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스마트폰 매출액을 섰다고 밝혔다. 원래 스마트폰은 TSMC에서 가장 매출 비중이 높은 사업 부문이었다.
앞서 지난 13일에는 애플의 공급망 분석에 탁월한 애널리스트인 TF 인터내셔널 증권의 밍 치 쿠오가 올 상반기에 아이폰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6%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며 출하량 감소의 대부분은 2분기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애플의 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가 아직 중국에서는 사용 가능하지 않으며 전반적으로 아이폰의 수요를 부양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쿠오는 "애플 인텔리전스가 하드웨어 교체나 서비스 사업에 혜택이 되고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했다.
애플은 오는 30일에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