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국 국내총생산(GDP)이 5% 성장하며 '5% 안팎' 목표치를 달성했다. 4분기 성장률을 5.4%까지 끌어올려 연간 목표치를 채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오전 10시(현지시간)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해 중국 경제가 5%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2023년 기록한 5.2%보다는 다소 둔화됐지만, 중국 당국이 설정한 '5% 안팎'의 성장률 목표를 달성한 것이다.
지난해 1~3분기 성장률이 4.8%에 그치면서 그동안 시장에서는 중국이 '5% 안팎'의 성장률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해왔다.
5.0%는 로이터통신이 이코노미스트 6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전망치의 중간값 4.9%를 뛰어넘는 수치다. 특히 4분기 기록한 5.4%의 성장률은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분기 성장률 전망치 5.0%를 큰 폭 초과했다.
지난해 9월말부터 중국 인민은행의 지준율과 금리 인하 예고 등 통화정책 완화 발표와 함께 시작된 대규모 부양책이 4분기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4분기의 전분기 대비 성장률은 1.6%에 달했다.
재클린 롱 BNP 파리바 수석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경제의 가장 큰 호재는 수출로 매우 강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올해 가장 큰 문제가 미국의 관세가 될 것임을 뜻한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는 중국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백악관 복귀에 대비해 올해 추가적인 통화 완화와 재정 지출 확대를 약속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중국산 제품에 최고 6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으며 관세가 현실화될 경우 중국의 성장엔진 역할을 하고 있는 수출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편 지난해 12월 중국 산업생산액은 전년 동월 대비 6.2% 증가하면서 11월(5.4%) 대비 증가폭이 확대됐다. 같은 달 소매판매도 3.7% 증가하며 11월(3.0%) 대비 소폭 개선됐지만, 여전히 4%에는 못 미쳤다. 작년 부동산 투자도 전년 대비 10.6% 감소하며 둔화세를 이어갔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해 경제가 전반적으로 안정적이었으며 발전을 지속했다"고 평가하면서도 "외부 환경 변화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이 심화되고 있으며 내수 부진으로 일부 기업이 생산 및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경제가 여전히 많은 난관과 도전에 직면했다"고 설명했다.
머니투데이 김재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