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의 자회사 제안에 닛산 반발로 협상 난항"
협상 결렬시 닛산의 자구계획 성공여부 불투명
사진=REUTERS
일본 혼다 자동차와 닛산 자동차의 합병이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5일(현지시간) 일본 닛케이 신문은 닛산 자동차가 세계 3위의 자동차 회사가 될 수 있었던 혼다와의 합병 협상을 취소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도 이에 앞서 닛산이 혼다와의 합병 회담을 취소할 수 있다고 보도했었다.
닛산 자동차 주가는 뉴스 보도후 도쿄 증권 거래소가 거래를 일시 중단하기 전에 4% 이상 급락했다. 혼다 주가는 거래 취소에 대해 투자자들이 안도감을 표시하면서 8% 급등했다.
일본 2위 자동차 업체인 혼다와 3위 자동차 업체인 닛산은 지난 해 매출 기준으로 세계 3위의 자동차 제조업체를 만드는 합병에 대해 논의해왔다. 이는 중국 BYD 의 위협 등 전세계 자동차 업계의 지각변동에서 경쟁하기 위해 몸집을 불리려는 시도로 해석됐다.
그러나 양측의 의견 차이가 커지면서 1월말까지 마무리하기로 한 합병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혼다가 닛산에 자회사가 되는 방식을 제안했으며 이는 동등한 합병이라는 정신에서 벗어난 것으로 닛산의 반발을 산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에 따르면, 닛산과 혼다는 닛케이의 보도를 반박하고 별도의 성명을 통해 2월 중순까지 미래 방향을 확정하고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합병 협상이 중단될 경우 9,000명의 직원과 글로벌 생산 능력의 20% 감축을 목표로 하는 회생 계획을 진행중인 닛산 자동차가 이 위기를 어떻게 헤쳐나갈 지 의문이 제기된다. 닛산보다 시장 가치가 5배 큰 혼다는 닛산의 회생 계획에 우려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닛산 자동차는 트럼프의 잠재적 관세와 관련해서도 도요타나 혼다보다 더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모닝스타 애널리스트 빈센트 선은 "닛산은 혼다와 도요타보다 미-멕시코 관세에대한 위험 노출이 더 커, 닛산의 미래에 대해 투자자들이 우려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닛산은 2018년 카를로스 곤 전 회장의 체포 및 해임이 후 수년간의 위기에서 회복되지 못했다.
증권사 CLSA의 일본 자동차 분석가 크리스토퍼 리히터는 "닛산이 혼다의 자회사가 되기를 원하지 않고 혼다가 통제력을 갖지 못하면 (합병 협상은) 멀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닛산 지분의 36%를 소유한 제휴 파트너 르노는 혼다와의 합병에 원칙적으로 열려 있다. 로이터는 닛산의 소규모 제휴사로 합병 참여를 고려했던 미쓰비시 모터스는 합병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