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클라우드 매출 120억달러로 예상치 미달
'올해 자본 지출 750억달러' 발표에 시장반응 싸늘
법무부 독점해소방안에서 기업 분할 리스크도 남아
사진=REUTERS
구글 클라우드가 4분기에 클라우드 매출 성장이 둔화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의 시련이 계속되고 있다. 전 날 실적 발표에 대한 실망으로 5일(현지시간) 미국 증시 개장전 거래에서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 주가는 7% 급락한 19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알파벳의 급락으로 이 날 오전 일찍 나스닥 100 선물은 한 때 1%가까이 하락하기도 했다.
알파벳은 딥시크 쇼크 이후 과도한 자본지출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졌으나 올해 750억달러(109조원) 를 AI 인프라 등 자본지출에 투자한다고 밝힌 것도 시장에서 싸늘한 반응을 얻고 있다.
5일 외신들에 따르면, 전 날 알파벳은 지난 분기에 클라우드 매출이 30% 증가한 120억달러(17조3,300억원)을 기록했다고 보고했다. 분석가들의 추정치인 122억달러에 못미쳤다. 지난 주 마이크로소프트도 애져와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이 전 분기대비 31% 증가했다고 발표한데 이어진 것이다.
매출도 월가 컨센서스인 966억8,000만달러에 못미치는 964억7,000만달러(140조원)라고 보고했다. 이익만 월가 예상치 주당 2.13달러를 조금 넘는 2.15달러를 기록했다.
DA 데이비슨의 분석가 길 루리아는 “알파벳의 클라우드 성장이 둔화됐다”며 투자 의견을 ‘중립’으로 내렸다.
엔비디아 등 AI 하드웨어 업계의 비상한 관심인 생성 AI에 대한 투자에서 분기 자본 지출은 142억8,000만달러로 보고했다. 월가의 132억 6,000만달러 추정치를 넘어섰다.
지난 주 600만달러에 못미치는 비용으로 개발됐다는 중국판 생성AI 딥시크가 불러온 충격으로 자본 지출에 대한 반응은 우호적이지 않다.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아나트 아슈케나지는 투자의 대부분이 기술 인프라에 이루어졌고 서버와 데이터센터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밝혔다. CEO인 순다르 피차이는 “올해 약 750억달러(109조원) 의 자본 지출을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으나 시장 반응은 싸늘하다.
이 자본 지출의 상당부분인 그래픽 칩을 공급할 엔비디아에는 호재이지만, 저렴한 자원 투입으로도 비슷한 성능을 구현하는 AI가 등장한 판에 빅테크가 대규모로 AI 인프라에 지출해야 하는지 회의적인 시각이 늘었기 때문이다.
검색 시장에서 구글의 위상도 점점 흔들리고 있다는 우려도 있다. 챗GPT와 메타AI외에도 이제는 딥시크의 채팅 모델까지 구글의 제미니와 직접 경쟁하며 시장 점유율을 위협하고 있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미법무부의 반독점 소송에서 법원이 독점으로 판결함에 따라 기업 분할을 포함한 법무부의 독점해소방안 검토 결과도 기다리고 있다.
검색 서비스를 더 이상 하고 있지 않은 중국에서까지 미·중 관세전쟁의 여파로 구글에 대해 반독점 조사를 하겠다고 나선 것은 덤이다.
유일하게 밝은 부분은 유튜브였다. 유튜브는 지난 분기에 104억 7,000만달러(15조원) 의 광고 매출을 올렸다. 추정치 102억 3,000만달러를 넘어섰다. 메타플랫폼도 지난달 말 실적을 보고할 때 광고에서 예상보다 나은 매출을 기록했다.
김정아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