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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밀러’는 식상…오리지널보다 나은 ‘베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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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없다
4시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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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는 알테오젠·리가켐·펩트론 공통점은



한국 증시가 계속된 부진으로 시름하고 있지만 바이오 섹터엔 훈풍이 감지된다. 바이오·제약사로 구성된 KRX헬스케어 지수는 어느새 4000선을 향해 오르고 있다. 오름세를 이끄는 건 알테오젠과 리가켐바이오, 펩트론 등 바이오텍이다. 이들을 들여다보면 한 가지 공통점이 눈에 띈다. 바로 ‘바이오베터(개량신약)’다. 바이오베터는 기존 의약품보다 ‘더 낫다(better)’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바이오시밀러가 기존 바이오 신약을 복제한 것이라면 바이오베터는 효능, 투여 횟수·방식 등을 차별화한 것이 특징이다.


바이오시밀러는 레드오션


오리지널보다 나은 바이오베터


바이오시밀러와 바이오베터는 엄연히 다르다. 차이를 이해하려면 신약(오리지널 의약품) 프로세스를 알아야 한다. 신약을 개발한 오리지널 제약사는 일정 기간 특허권을 보장받으며 시장을 선점하고 높은 가격으로 고수익을 창출한다. 특허 기간이 만료되면 경쟁이 시작된다. 비슷한 복제약이 쏟아지는데, 이를 바이오시밀러라고 한다. 물론 완벽한 복제는 아니다. 세포나 단백질, 유전자(DNA) 등을 원료로 만드는 바이오의약품은 복잡한 분자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에 같은 제조법으로 만들더라도 오리지널 약과 100% 똑같을 수 없다. 쉽게 말해 같은 동물세포에서 추출한 유전자로 약을 생산해도 배양 조건, 정제 방법 등 제조 방식과 환경에 따라 단백질 구조가 조금씩 달라질 수 있는 식이다. 이 때문에 통상 바이오시밀러는 오리지널 약 대비 50~70% 수준의 가격이 책정된다.


반면 바이오베터는 기존 오리지널 약을 더 나은(Better) 방식으로 개량하는 게 핵심이다. 치료율을 높이거나 치료 기간을 단축하는 방식일 수도 있고 투약 방식이나 횟수 등 편의성을 개선한 형태일 수도 있다. 어찌 됐건 오리지널 약 대비 뛰어난 점이 인정돼야 ‘베터’를 붙일 수 있다. 오리지널 약보다 성능이 좋기 때문에 바이오시밀러는 물론 오리지널 약보다도 비싼 가격이 책정된다. 20년간 독자적 특허도 인정을 받는다. 또 바이오베터는 오리지널 약의 특허 만기까지 기다릴 필요 없이 개발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기대수익률이 높은 만큼 개발 과정은 쉽지 않다. 사실상 신약에 준하는 임상 과정과 시간·비용이 요구된다. 한국바이오협회의 ‘바이오베터 기술 개발 동향’ 리포트를 보면 관련 내용이 나온다. 일반적으로 신약 개발에 필요한 기간은 약 15~20년이다. 최소 요구 투자액도 12억달러 수준이다. 바이오시밀러는 이를 한참 밑돈다. 5~8년의 기간과 1억~2억달러만 있어도 가능하다. 바이오베터는 10년 정도 기간이 요구된다. 투자액도 5억달러는 돼야 한다. 신약급의 비용·시간 리스크를 감당해야 한다는 의미다. 임상 성공률도 신약과 비슷하다. 전임상 단계에서 바이오시밀러는 95% 성공률을 보이는 반면 신약과 바이오베터는 85~86%다. 다만 바이오베터는 작용 기전으로서의 약물이 이미 임상적으로 검증(오리지널 약)됐기 때문에 임상 3상 성공률(80%)이 신약(53%)을 크게 앞선다.


결론적으로 바이오베터 개발 난도는 신약과 유사한 수준이지만 기대 마진(수익성)은 높다. 더군다나 바이오시밀러는 진입 장벽이 낮아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이다. 글로벌 바이오텍이 바이오베터로 방향성을 옮기는 배경이다. 실제 바이오베터 시장은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팩트엠알에 따르면 2024년 바이오베터 시장 규모는 663억1000만달러에서 2034년 1057억5000만달러까지 커질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은 8.6% 수준이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바이오시밀러와 제네릭(합성의약품 복제약)에 우호적인 스탠스를 드러내고 있다는 점은 변수로 꼽히지만, 장기적으로 바이오시밀러는 레드오션 시장인 만큼 바이오베터에 쏠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국내 기업도 우후죽순


알테오젠·리가켐·셀트리온


바이오베터 열풍은 국내 바이오 시장에도 불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알테오젠이다. 알테오젠은 ‘인간 히알루로니다제(ALT-B4)’로 불리는 플랫폼 기술을 확보했다. 쉽게 말해 정맥주사(IV)를 피하주사(SC) 제형으로 바꾸는 기술이다. 기존 정맥주사는 혈관에 약물을 투여하는 방식이다. 이 때문에 병원에서 투약해야 하고 시간이 오래 걸린다. 반면 피하주사는 피부와 근육 사이에 있는 피하 조직에 약물을 주사하는 형태다. 정맥주사보다 체내 흡수 속도는 느리지만 투약 시간이 짧아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환자가 집에서 스스로 투약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수요가 늘다 보니 빅파마도 기존 치료제를 SC 제형으로 바꾸는 방안을 고민할 정도다.


미국 빅파마 머크(MSD)도 자사 면역항암제 키트루다를 피하주사 제형으로 만들기 위해 알테오젠을 찾았다. 알테오젠은 2020년 6월 머크와 ALT-B4 계약을 맺었다. 다만 당시 계약은 비독점 방식이었다. 머크는 계약 이후 꾸준히 알테오젠 기술이 경쟁사로 흘러 들어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결국 비독점 계약을 독점 방식으로 바꾸는 방안이 추진됐고, 지난해 2월 계약이 이뤄졌다. 머크는 최근 2025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MHC)에서 연내 ‘키트루다SC’를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면역항암제 키트루다를 알테오젠 기술을 활용, SC 형태로 바꾼 제품이다. 늦어도 2월 중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신청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알테오젠은 키트루다SC 판매 금액(순매출)의 일정 비율을 판매 로열티(수수료)로 받는다.


셀트리온도 바이오베터로 두각을 드러낸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SC가 대표적이다. 램시마SC는 기존 IV 제형의 오리지널 의약품(존슨앤드존슨의 레미케이드)을 SC 제형으로 개발한 제품이다. 램시마SC는 유럽 내 시장점유율 20%를 훌쩍 넘어설 만큼 수요가 상당하다.


미국에선 ‘짐펜트라’ 이름으로 출시돼 미국 3대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에서 운영하는 6개 공·사보험 계약을 모두 확보했다. 셀트리온은 올해 짐펜트라 매출 1조원을 목표로 잡았다. 셀트리온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CT-P70’, 방광암 치료제 ‘CT-P71’ 등도 바이오베터로 선보일 예정이다.


비만 치료제 분야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는 펩트론과 인벤티지랩도 주요 바이오베터 기업이다. 이들은 장기 지속형 기술을 앞세워 기존 약의 성능을 개선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빅파마가 원하는 ‘1회 주사로도 효과가 오래가는’ 비만 치료제 개발에 꼭 필요한 기술을 제공한다. 펩트론은 지난해 10월 일라이릴리와 장기 지속형 주사제 플랫폼 기술 평가를 위한 공동 연구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에 따라 두 기업은 펩트론의 ‘스마트데포(SmartDepot)’ 기술을 릴리가 보유한 펩타이드(비만 치료제 원료) 다수 약물에 적용하는 공동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인벤티지랩은 유한양행과 공동 개발한 한 달용 비만 주사제 후보물질 ‘IVL3021’을 올해 상반기 식약처에 임상 1상을 신청할 계획이다. 항체약물접합체(ADC) 기술 대표 주자 리가켐바이오도 빼놓을 수 없다. ADC는 한마디로 유도탄 방식이다. 암세포를 찾으려는 항체(Antibody)에 특정 암세포 항원 단백질을 공격하는 저분자 세포독성약물(cytotoxic Drug)을 화학적 결합(Conjugation) 시킨 구조다. 리가켐바이오는 2023년 12월 얀센과 2조240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면서 급부상했다.


당시 리가켐바이오는 TROP-2를 적응증으로 하는 ‘LCB84’ 개발권 등을 기술이전했다. 엄민용 신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TROP-2 ADC인 LCB84의 경우 연내 임상 1상 데이터가 공개되고, 이르면 임상 2상 진입도 가능할 것”이라면서 “올해 역대 기준으로도 가장 큰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데, 기술이전을 완료한 물질의 임상 결과뿐 아니라 ADC 플랫폼 자체에 대한 빅파마 기술이전도 다수 체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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