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증시 하락과 달러 약세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 소식이 전해진 후, 주요 10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블룸버그 달러 스팟 지수는 22일 오전 10시 기준으로 0.1% 하락했습니다. 같은 시간 엔·달러 환율은 0.03% 하락한 157.44엔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달러가 극심한 변동성에 직면하면서 일시적으로 가치가 하락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아시아 증시는 개장 직후 약세를 보였습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와 한국 코스피지수는 각각 1.23%, 1.22% 하락하며 거래를 시작했고, 호주 S&P/ASX 200지수도 0.79% 하락했습니다. 헤베 첸 IG마켓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이 낯선 정치적 상황에 직면해 위험 회피 심리가 가속화되면 아시아 증시는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비트코인 강세와 '트럼프 트레이드'
암호화폐에 우호적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소폭 상승했습니다. 22일 오전 8시 기준으로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1.32% 상승한 6만8021달러(약 9450만원)를 기록했습니다. 토니 시카모어 IG오스트레일리아 시장 분석가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이끄는 민주당은 대선에서 트럼프를 이기기 어려울 것"이라며 "비트코인 가격 상승은 친 암호화폐 대통령의 집권 가능성을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는 27일 내슈빌에서 열리는 비트코인 콘퍼런스에서 연설할 예정이며, 참석자들은 좌석당 84만4600달러(약 11억7300만원)를 기부해야 합니다. 디지털자산 플랫폼 사토리리서치의 티옹 헝 CEO는 "비트코인이 곧 사상 최고치를 다시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며, "트럼프의 승리로 인한 연말 랠리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시장의 반응과 전망
시장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로 인해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는 반응이 나오는 한편, '트럼프 트레이드' 현상이 이미 증시에 반영되었다는 분석도 있었습니다. 마융유 BMO캐피털마켓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급등한 트럼프 수혜주가 조정 국면에 접어들고 신재생에너지와 전기차 관련 주식이 반등할 가능성도 제기되었습니다. 맷 말리 밀러타박 수석시장전략가는 "비트코인과 에너지 관련 주식은 조정받기 시작했으며, 태양광과 전기차 관련 주식은 반등할 수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경제 전문 매체 배런스는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사퇴 발표에 대해 "깜짝 발표는 아니다"라고 평가했습니다. 배런스는 "지난달 부진했던 TV 토론, 트럼프 전 대통령 암살 시도, 공화당 전당대회 이후 여론조사 결과는 트럼프의 우세를 보여왔다"며, '트럼프 트레이드' 현상이 이미 뉴욕 증시에 반영된 상태라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