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파산한 일본의 가상화폐 거래소 마운트 곡스(Mt. Gox)가 채권자들에게 비트코인(BTC)과 비트코인캐시(BCH)를 상환하기 시작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2024년 7월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샌프란시스코 소재 가상화폐 거래소 크라켄의 최고경영자(CEO) 데이비드 리플리는 소셜미디어 엑스(X, 옛 트위터)에 올린 게시물에서 마운트 곡스가 비트코인과 비트코인캐시를 상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크라켄의 대변인도 이를 확인했으나 구체적인 상환 규모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상환 절차와 영향

마운트 곡스의 파산관재인 고바야시 노부아키 변호사와 협업 중인 비트스탬프(Bitstamp)도 마운트 곡스가 비트코인, 비트코인 캐시, 이더리움(ETH)을 반환하기 시작했다고 성명을 통해 발표했습니다. 비트스탬프는 가상화폐 수령인이 일주일 내 반환 자산을 완전히 통제할 수 있다고 덧붙였으나, 구체적인 규모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한때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였던 마운트 곡스는 약 80억 달러(약 11조 원)에 달하는 물량을 반환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장에서는 물량 압박 우려가 제기되었습니다. 이러한 우려로 인해 고바야시 변호사는 채권자들에게 독일 정부가 압수한 비트코인을 처분하는 동안 상환을 일시 보류한다고 공지하기도 했습니다.

상환에 따른 시장 반응

카슨 캐피털의 채권 담당 선임 애널리스트 라구람 바다팔리는 채권자들이 상환받은 자산을 대규모로 매각할 가능성은 작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일부 매도는 있겠지만 독일 정부처럼 미친 듯이 팔지는 않을 것"이라며, "채권자들이 막대한 이익을 얻었기 때문에 투매에 나서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블록체인 분석업체인 아킴 인텔리전스는 이날 엑스에 올린 게시물에서 마운트 곡스가 3억 3천600만 달러어치의 비트코인을 비트스탬프의 디지털지갑 4곳에 분배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마운트 곡스는 여전히 60억 달러어치의 비트코인을 추가로 반환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되었습니다. 일부 채권자들이 미지급금 전액을 받기 위해 수령을 보류하고 있어, 예상 물량 80억 달러어치가 모두 올해 상환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되었습니다.

비트코인 가격 동향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 가격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7월 24일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보다 1% 오른 66,632달러를 기록했으며, 최근 6거래일 중 5일 동안 상승했습니다. 이는 올해 들어 약 60% 가까이 상승한 수치입니다.

마운트 곡스의 상환이 시작되면서 시장에 일시적인 변동성이 발생할 수 있지만, 전체적인 비트코인 가격 동향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채권자들이 대규모 매도를 자제할 것이라는 분석과, 비트코인의 견고한 상승세에 기인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