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가 일본은행(BOJ) 회의를 앞두고 주요 통화 대비 강세를 보이며 2개월 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엔화 캐리 트레이드의 청산과 위험 회피 심리의 악화에 기인한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엔화가 목요일 달러 대비 2개월 반 만에 최고치로 상승하며, 다른 주요 통화 대비 다개월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다음 주 예정된 일본은행(BOJ) 회의를 앞두고 엔화 캐리 트레이드가 청산되고 위험 회피 심리가 악화된 데 따른 것이다.

아시아 중반 거래에서 달러, 유로, 파운드 및 기타 주요 통화는 엔화 대비 1% 이상 하락했다. 분석가들은 일본은행의 7월 회의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있는 가운데, 숏 엔 포지션이 청산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로이터 소식통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다음 주 금리 인상 여부를 논의하고, 향후 몇 년 동안 채권 매입을 절반으로 줄이는 계획을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대규모 통화 완화 정책을 점진적으로 축소하려는 결의를 나타낸다.

달러 대비 엔화는 1% 이상 급등하여 152.23엔을 기록했으며, 이는 5월 초 이후 처음 보는 수준이다.

유로는 1% 이상 하락하여 165.03엔으로, 역시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파운드는 1.1% 하락하여 196.38엔을 기록했다.

ANZ의 아시아 리서치 책임자인 훈 고(Khoon Goh)는 "투기적 커뮤니티에서 매우 큰 숏 엔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청산이 진행됨에 따라 많은 스탑이 촉발되었고 많은 숏 엔 포지션이 청산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또한 시장은 일본은행의 다음 주 조치를 고려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엔화 숏 포지션의 추가 청산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엔화는 또한 월가의 기술주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위험 심리가 타격을 입어 안전 자산으로서 일부 지지를 받았다.

IG의 시장 분석가 토니 시카모어(Tony Sycamore)는 "지금 시점에서는 완벽한 폭풍이 발생한 것 같다. 기술주 청산, 엔화 캐리 트레이드 청산, 니케이 청산 등이 모두 겹쳤다"고 말했다.

위험 회피 심리는 원자재 가격 약세로 이미 압박을 받고 있던 호주 달러와 뉴질랜드 달러에 타격을 주었다.

호주 달러는 세션 초반 2개월 반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후 마지막으로 0.43% 하락한 0.6553달러를 기록했다.

뉴질랜드 달러는 0.2% 하락한 0.5918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유로는 0.03% 상승한 1.08425달러를 기록했으며, 파운드는 0.09% 하락한 1.2895달러를 기록했다.

수요일 발표된 별도의 PMI 조사에 따르면, 7월 유로존 비즈니스 활동은 성장세가 둔화된 반면, 영국 비즈니스 활동은 같은 달에 증가했다.

미국 비즈니스 활동도 7월에 2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기업들은 소비자 저항으로 인해 상품과 서비스의 높은 가격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선임 글로벌 이코노미스트 아리안 커티스(Ariane Curtis)는 "전체적으로 PMI 발표는 ECB, BoE, Fed가 9월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우리의 견해를 바꾸지 않았다"고 말했다.

트레이더들은 또한 목요일 늦게 발표될 2분기 미국 성장률 수치를 주시하고 있지만, 그 결과가 올해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베팅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이미 완전히 반영되었다.

통화 바스켓 대비 달러는 0.1% 이상 하락하여 104.21을 기록했으며, 이는 주로 엔화의 급등 때문이다.

중국에서는 위안화가 마지막으로 달러 대비 7.2589 위안으로 안정되었다.

중국 중앙은행은 목요일 예정에 없던 대출 운영을 통해 이번 주 두 번째로 시장을 놀라게 했으며, 이는 당국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제를 지원하기 위해 더 강력한 통화 부양책을 제공하려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같은 날, 주요 국유은행 5곳은 예금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이는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으로 중국 은행들의 예금 금리 전반적 인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