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이 내년 주식 시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최근 장외주식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상황이 어두워지고 있습니다.
빗썸의 장외주식 가격은 지난 4월 이후로 거래량이 급격히 감소하고, 가상자산 관련 규제가 강화되면서 큰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다만, KB국민은행과의 실명계좌 제휴가 성사된다면 반등의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2024년 8월 26일 기준으로, 국내 장외주식 거래 플랫폼인 증권플러스 비상장에서 빗썸의 주식은 6만8000원에 거래되었습니다. 이는 올해 3월 5일 최고점인 16만5000원과 비교했을 때 약 58.8% 하락한 것으로, 약 반년 만에 상당한 하락세를 기록한 것입니다. 빗썸의 장외주식 가격은 지난달 10만원 선을 넘지 못한 이후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습니다.
한편,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주식 가격도 하락세를 보였지만, 빗썸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하락 폭이 작았습니다. 두나무의 장외주식 가격은 3월 5일 14만4000원에서 8월 26일 10만7000원으로 25.7% 떨어졌습니다.
빗썸과 두나무의 주식 가격 하락은 올해 2분기부터 시작된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가상자산의 가격 하락과 거래량 급감과 맞물려 있습니다. 특히 4월 비트코인 반감기 이후 가상자산 가격의 추가 상승을 기대할 만한 호재가 사라지면서 투자자들이 시장에서 이탈하게 되었습니다.
코인게코에 따르면, 업비트의 하루 거래량은 8월 26일 기준 약 9억2911만 달러로, 3월 거래량의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까지 감소했습니다. 빗썸의 하루 거래량도 같은 기간 동안 약 20억 달러에서 4억 달러 수준으로 급감한 상황입니다.
또한, 지난 7월 19일부터 시행된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도 빗썸의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 법은 국내에서 거래되는 모든 가상자산에 대해 정기적으로 상장 적정성을 심사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국내 거래소들은 약 1300여 종의 코인에 대해 심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자산) 다수가 상장 폐지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빗썸이 업비트보다 더 많은 알트코인을 상장하고 있어, 법 시행의 영향을 더 크게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빗썸은 현재 내년 주식시장 상장을 목표로 IPO를 추진 중입니다. 그러나 장외주식 가격이 계속해서 하락할 경우, IPO 과정에서 기대만큼 높은 가치를 인정받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빗썸의 최근 실적도 좋지 않습니다. 2분기 매출은 전분기 대비 24% 감소한 1047억원, 영업이익은 48% 감소한 323억원에 그쳤습니다. 7월 이후 거래량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어 하반기 실적도 부진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일부 전문가들은 KB국민은행과의 실명계좌 제휴가 성사될 경우, 빗썸의 거래량과 실적이 반등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빗썸은 2018년부터 NH농협은행과 파트너십을 유지해 왔으나, 최근 KB국민은행으로 계좌 제공 은행을 변경하는 방안을 추진 중입니다. KB국민은행은 국내 최대 시중은행으로, 제휴가 성사된다면 신규 투자자 유입이 늘어날 수 있습니다.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빗썸과 KB국민은행이 이미 제휴 합의를 마쳤으며, 현재 금융 당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러나 빗썸 측은 “실명계좌 제공 은행 변경은 아직 확정된 바 없다”며, “모든 가능성을 두고 논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빗썸의 주식 가격 하락과 제휴 이슈는 가상자산 시장의 규제 변화와 투자자들의 심리에 큰 영향을 받고 있는 상황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전개는 빗썸의 상장 계획과 더불어 시장 전반에 걸친 변화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