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기관 7000억대 순매도
- AI 반도체 대표주 동반 하락세
- 코스닥 지수도 0.85% 내리막
미국 엔비디아 실적 발표 이후 실망 매물이 쏟아져 코스피가 29일 1% 넘게 하락했다. 엔비디아가 호실적을 냈음에도 주가가 급락하자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7.55포인트(1.02%) 내린 2662.28로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 대비 32.65포인트(1.21%) 내린 2657.18로 출발해 장중 한때 2649.56까지 밀려나기도 하는 등 약세 흐름을 지속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6.46포인트(0.85%) 내린 756.04로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매도 물량을 쏟아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220억 원, 2663억 원씩 순매도했다. 개인이 모든 물량을 받아내며 6257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33억 원, 1165억 원씩 팔아치운 반면 개인은 1951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는 인공지능(AI) 반도체 관련주를 대거 팔아치웠다. 미국 AI 선두 주자인 엔비디아가 28일(현지시간)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과 전망을 발표했지만 시장의 기대치에 못 미치고 시간외거래에서 7% 가까이 떨어지자 국내 반도체 종목을 중심으로 영향을 미쳤다. 엔비디아와 연관성이 높은 SK하이닉스(-5.35%) 삼성전자(-3.14%) 한미반도체(-9.45%) 디아이(-8.83%) 등이 동반 급락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계기로 AI 산업, 반도체 성장에 대한 기대감은 둔화될 수 있다”면서도 “AI 산업에 대한 투자와 펀더멘털의 상승 추세는 유효하고, 밸류체인에 포함된 국내 반도체 산업은 주도주 상승 추세 둔화 이후 후발주자의 밸류에이션 과정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11조3573억 원, 7조2283억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