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이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 간 포괄적 주식교환 방식을 통한 합병 계획을 철회한 후, 두산밥캣의 주가는 하락했지만 다른 관련 그룹주는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8월 30일 두산밥캣의 주가는 전날 대비 5.35% 하락한 39,800원으로 마감했습니다. 주가는 개장 직후 상승세를 보였으나, 이후 하락하며 장중 최저 38,700원까지 떨어졌습니다. 반면, 두산로보틱스는 1.59% 상승한 70,400원으로 마감하며 오름세를 유지했습니다. 두산도 1.08% 오른 149,500원, 두산에너빌리티는 1.97% 상승한 18,100원으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는 전날 긴급이사회를 소집하고, 양사 간 주식교환 계약을 해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두산밥캣을 두산로보틱스의 100% 자회사로 만든 후 상장 폐지하려던 계획은 무산됐습니다. 그러나 두산밥캣 지분을 보유한 두산에너빌리티 신설 법인과 두산로보틱스 간 분할 합병은 계획대로 진행됩니다.
신한투자증권은 이번 주식교환 철회로 두산밥캣의 기존 주주들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없게 되면서 실망 매물이 나올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KB증권은 두산로보틱스가 두산밥캣의 최대주주가 되는 상황에서 고배당 유인이 크지만, 오버행(대량 매물) 이슈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키움증권은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 간의 시너지 효과가 창출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앞서 두산그룹은 두산에너빌리티에서 두산밥캣을 인적 분할한 후, 두산로보틱스의 완전 자회사로 합병하는 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이 계획이 주주 권익을 침해한다는 비판이 제기되었고, 금융감독원은 투자자의 합리적인 판단을 저해할 수 있는 정보라는 이유로 두 차례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했습니다.
이번 주식교환 철회로 인해 두산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른 시장의 반응이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