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재도약…지금이 골든타임 <2> 신성장 동력을 키워라 上
- 내연차서 전기차 전환 가속화
- 배터리 주력산업으로 떠올라
- 기장 전력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 강서는 바이오 연구센터 메카로
- 국가핵심산업 전략적 선택 필요
부산의 재도약을 위해서는 ‘3ㅂ’ 산업을 집중 육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3ㅂ’ 산업이란 배터리 반도체 바이오를 말한다. 공교롭게도 ‘부산’의 첫 글자 초성도 ‘ㅂ’이다. 부산이 ‘3ㅂ’에 뛰어든 지 10년이 되어 간다. ‘3ㅂ’은 국가 핵심 전략 산업이기도 해 국가 지원을 받기 쉽지만 국내에서는 대기업과 경쟁해야 한다. 이 때문에 부산 입장에서는 전략적 선택이 필요하다. 부산 울산 경남을 산업 공동체로 보고 이 같은 공급사슬에서 부산의 역할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5일 국립부경대 한미르관 금양-국립부경대 전지공동연구센터에서 학생과 연구원들이 광물 필터링 실험 중이다. 왼쪽부터 부경대 재료공학부 곽민석 김성욱 어현선 학생, 금양 윤유정 사원. 이원준 기자 windstorm@kookje.co.kr
이차전지를 의미하는 배터리는 전기차 핵심 부품이다. 부산지역 주력 산업은 내연 자동차 부품 산업이지만 내연차에서 전기차로 완전히 전환되면 차체를 제외한 대부분 부품은 사양길로 접어든다. 배터리 산업은 주력 산업 전환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 특히 배터리는 지역 대학들과 긴밀하게 협력해 기술 개발, 인력 양성을 진행 중이다. 한 해 4만 명이 넘는 부산지역 대학 졸업생의 고용 측면에서도 더욱 중요하다.
부산은 배터리뿐만 아니라 반도체에도 도전장을 냈다. 반도체는 시스템반도체 메모리반도체 전력반도체로 구분된다. 부산시는 이 가운데 전력반도체(파워반도체) 분야에서 2017년부터 약 1553억 원(국비 856억 원 포함)을 투입했다. 부산 기장 일대를 ‘전력반도체 산업 클러스터’로 육성하려는 것이다. 전력반도체는 전기 에너지 변환·제어·관리를 위해 사용되며 역시 전기차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부산에서는 또 반도체 팹리스 육성 움직임도 있다. 팹리스란 공장을 갖지 않는 설계 전문 기업이다.
바이오 역시 부산이 놓쳐서는 안 되는 분야다. 서부산권은 이미 부산 바이오 거점으로 떠올랐다. 해방 이후 부산은 일본 제약사들의 복제약 산업 전진 기지였다. 부산 바이오산업은 현재 충북 오송, 인천에 비해 후발주자다. 하지만 오는 11월 싱가포르에 기반을 둔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의 혁신신약연구원(IDC) 신사옥이 부산 강서구에 개장하면 국내 최대 바이오의약품 연구개발 ‘메카’로 바뀐다. 이 회사의 IDC는 바이오 의약품 연구개발 센터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부산 투자 이전외에도 부산을 기반으로 한 제약·바이오 기업이 있다. 1957년 부산에 설립된 바이넥스다. 이 회사는 본사가 부산 사하에 있고, 부산에서는 합성의약품을 생산한다. 바이넥스는 부산 중구 보수동의 순천당제약사가 모태다.
김형균 부산테크노파크 원장은 “1970, 1980년대 정부가 중화학공업 육성 정책을 펼치면서 부산에는 울산(자동차 조선)과 경남(조선 기계)에 소재·부품·장비를 공급하는 업체가 많았다. 배터리와 전력반도체를 소재·부품으로 보고 울산·경남의 완성품 제조공정에 투입될 수 있는 분야로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전력반도체는 다품종·소량 생산이 특징이다. 기장군 의과학산업단지에 적합하다. 배터리 관련 업체도 부산에 20곳 있다. 이들을 ‘지·산·학 복합체’로 묶어 정부 과제를 발굴하고 앵커기업과 잘 네트워킹하면 부산에 어울리는 생태계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오산업 역시 바이넥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외에도 해양 바이오 업체가 다수 있다. 김 원장은 “배터리 반도체 바이오는 연구개발, 소부장 특화 정책을 연결하고 해마다 21개 대학에서 배출되는 부산지역 대학 졸업생 약 4만5000명을 잘 활용하면 부산 신산업의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
출처: 국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