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금리 인하에도 코스피가 큰 힘을 쓰지 못한채 19일 마감했다.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거래일 대비 5.39포인트 오른 2580.80을 나타내고 있다. /사진=(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미국의 빅컷(0.5%포인트 금리 인하)에도 외국인들이 코스피 시장에서 1조2000억원 가까이 순매도 하면서 국내 증시가 크게 살아나지 못 했다.
지난 19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39포인트(0.21%) 오른 2580.8에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1765억원 순매도했다. 지난달 5일 '블랙먼데이' 이후 외국인 매도 규모로는 최대다.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8777억원과 2670억원 매수우위였다.
시가총액 상위 기업 중에선 삼성바이오로직스(5.96%), 현대차(3.80%), 셀트리온(3.23%), 카카오뱅크(3.04%), 기아(2.99%) 등이 올랐다. SK하이닉스(-6.14%), 삼성전자(2.02%) 등은 내렸다.
업종별로 보면 의약품(4.03%), 철강금속(2.35%), 운수장비(2.29%) 등이 상승 마감했다. 전기전자(-1.84%), 의료정밀(-0.69%), 건설업(-0.67%) 등은 내림세로 마쳤다.
이날 코스피 지수가 크게 오르지 못 한 이유로는 빅컷이 이미 시장에서 충분히 예상한 이벤트였다는 점이 꼽힌다. 이에 외국인들의 투심을 살아나지 않은 것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 사이클 진입 이후 관건은 현재 경기 상황이 침체로 가느냐, 연착륙으로 가느냐가 될 것"이라며 "현재 시점에서는 연착륙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으나 경기에 대한 불신, 침체에 대한 공포심리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는 미국 경기에 대한 검증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번 빅컷이 중장기적으론 국내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는 의견도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달러화가 약세를 보일수록 신흥국들의 자본 유출 리스크는 낮아지게 되는 효과를 만들어 낼 수 있으며, 이는 한국 등 신흥국 증시 전반에 걸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긴 추석 연휴 이후 코스피의 반등시도가 이어질 것"이라며 "관건은 2650선에서 2660선을 돌파 및 안착 여부이며 성공 시 박스권 등락이 가능하겠지만, 저항으로 하락반전시 9월 저점인 2490선 이하에서 지지력 확보 가능성도 열려있다"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중기적인 측면에서 비중확대 전략이 유효하다고 보면서도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봤다. 그는 "단기 트레이딩 측면에서는 코스피 2600선 이상부터는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면서 9월말에서 10월초 저점매수 타이밍을 잡아보는 것이 유리하다"며 "실적대비 저평가된 업종이자 7월 11일 이후 낙폭과대 업종인 반도체, 자동차, 기계, 조선, 소프트웨어, IT하드웨어, 필수소비재를 주목한다"고 말했다.
전민준 기자 (minjun84@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