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질문 먼저 하겠다, 지난 35년간 6번의 금리 인하 사이클 중 미 연준이 경기침체를 피한 횟수와 당시 연준 의장은 누구일까. 정답은 바로 "2회(1995년, 1998년)"와 "앨런 그린스펀"임
참고로 앨런 그린스펀(이하 '그린스펀')은 과거 18년 6개월 동안(1987.7월~2006.1월) 연준 의장을 역임하면서, 경기침체를 막고 골디락스 호황을 연 '경제 대통령이자 마에스트로'로 군림한 인물임
그리스펀의 연준 의장 재임 당시 상황은 최근 몇년의 그것과 유사했음. 그는 1994년 인플레이션에 맞서기 위해 1995년까지 기준금리를 6%까지 인상했으나 이후 고용이 냉각되려하자 5.25%까지 금리인하를 단행했음. 이후 물가는 물론 고용까지 안정되면서 미 증시가 상승했었고 연준의 신뢰도는 자연스럽게 높아짐
현재 파월 연준 의장이 직면한 경기침체위기의 해법은 어쩌면 그린스펀의 통화정책에 있을지도 모름. 그래서일까, 고용이 냉각되려하자 원론적인 발언만 하던 파월의 눈빛과 톤이 바꼈고 4년 만의 금리인하를 빅컷으로 시작하면서 시장에 '강력한 연착륙 시도' 신호를 보냈음
파월 연준 의장이야 당국의 수장으로서 강력한 신호를 보냈다 치고, 이쯤에서 우리는 경기침체가 없을거라는 현실적인 믿음의 단서를 어디서 얻을수 있을까
첫번째로는, 실물 경제 여건이 생각보다 탄탄함
언론기사만 보면 고물가에 카드연체로 시름하는듯 하지만 기업 이익과 가계 자산은 사상 최고 수준임. 게다가 시장의 위험 신호를 암시하는 신용 스프레드(=국채와 회사채 간 수익률 차)는 역사적 저점임. 위태롭다던 실업률이 상승세이긴 하지만 절대적으로는 역대급으로 낮은 수준임
두번째로는, 연준이 강력하면서도 발빠른 의지를 보였음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공급망 붕괴에 무제한 양적완화까지 더해지면서 물가가 급등했지만 연준은 일시적이라고 치부하면서 긴축정책을 늦췄음. 결국 그러한 늑장대응으로 2022년도에는 4번 연속 자이언트스텝(75bp인상)을 하는 등 10번 연속 금리를 인상했음ㄷㄷ. 그러나 이번 긴축땐 실수하지 않겠다는듯 과감한 빗컷(50bp)을 단행함
흥미로운건 파월을 연준 의장에 임명한 '트럼프'와, 그를 연준 의장에 연임시킨 바이든 정부의 부통령 '해리스'가, 미 대선에서 격돌하고, 앞으로 약 6주 뒤에 제47대 미국 대통령이 취임하게됨. 그래서일까, 파월 의장은 빅컷을 단행하면서 "우리는 특정 정치인이나 대의를 위해 일하지 않는다"라는 말을 남겼음
결론적으로, 금리인하의 주사위는 이미 던져졌고 파월이 21세기의 그린스펀이 될지 아니면 실패한 버전의 그린스펀이 될지는 시간이 말해줄 것임. 만약 후자가 아닌 전자가 된다면 그는 역사의 경제 영웅으로 추대될 것이며 그 덕분에 코인시장은 마지막일수도 있을 역대급 불꽃 랠리가 발생될 수 있다는게 나만의 결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