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드랍 게시판 TOP5

경제 게시판
경제
세계 증시 단기 랠리냐 변동성 확대냐
3
내일은없다
09-24
조회수 3
추천 0

선제적 인하 조치라는 점에선 긍정적

AI 버블·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은 변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빅컷(0.05%포인트 인하)’을 단행하며 통화 정책 긴축 기조는 4년 반 만에 사실상 마침표를 찍었다. 이번 금리 인하는 경기 연착륙 유도를 위한 ‘보험성 인하’라는 점에서 침체가 현실화했을 경우 이에 대응하기 위한 ‘리세션 컷(Recession Cut)’과는 구분된다. 경기 침체 진단이 내려지지 않은 가운데 연착륙을 위해 단행된 선제적 금리 인하이므로, 향후 세계 증시에는 대체로 우호적 환경이 펼쳐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일각에서는 인공지능(AI) 버블 우려와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등으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신중론도 팽배하다.


과거 보험성 금리 인하 어땠나


1995년·2019년 때와 비슷


삼성자산운용에 따르면, 1990년 이후 미국 금리 인하는 1990년, 1995년, 2001년, 2007년, 2019년 등 모두 5차례였다. 이 가운데 이번과 거시경제 환경이 비슷한 금리 인하 사례는 1995년과 2019년, 두 차례라는 게 삼성자산운용 진단이다. 두 경우 모두 경기 연착륙 유도를 위한 선제적 금리 인하로 평가된다. 다만, 이땐 금리 인하폭이 0.25%포인트로 완만했다는 게 차이점이다. 이외 1990년(걸프전), 2001년(닷컴버블과 9·11 테러), 2007년(미국발 금융위기) 등은 경기 침체에 적극 대응하려는 ‘리세션 컷’으로 볼 수 있다.


1990년대 미 연준은 1995년 2월 금리 동결 뒤 7월 첫 금리 인하를 시작으로 그해 0.25%포인트씩 세 차례 금리를 낮췄다. 앨런 그린스펀 당시 미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완화하는 가운데 경기 성장세가 둔화하자 선제적 대응을 위해 금리를 인하했다. 첫 번째 인하 후 약 3개월간 주식, 채권 등 위험·안전자산 모두 완만한 상승세를 탔다. 다만, 당시 금리 인하는 1999년부터 2000년 상반기까지 기록적인 상승세를 보인 ‘IT 버블’을 초래했다는 비판도 받았다. 1995년 금리 인하 뒤 폭등세를 보인 세계 증시는 과도한 설비투자와 공급 과잉으로 거품이 붕괴되자 폭락세로 돌변했다.


2019년 세계 경제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 발발로 경기 침체 우려가 고조됐던 때다. 미 연준은 2019년 7월을 시작으로 9월, 10월 등 세 차례에 걸쳐 각각 0.25%포인트씩 금리를 내렸다. 당시에도 세계 증시는 첫 번째 금리 인하 뒤 3개월 동안 약 3% 안팎 상승세를 보였다. 금리 인하 뒤 2020년 2월 코로나바이러스 발발로 세계 경제가 극단적인 침체를 겪었다는 점은 지금과 구분된다.


박상현 iM증권 애널리스트는 “2019년 당시 연준의 금리 인하는 경기와 주식 시장 상승 촉매제로 작용했다”며 “금리 인하가 경기 경착륙의 방어막이면서 AI 캐즘 우려를 완화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분석했다.


美 대선 앞두고 단기 랠리 기대도


단기채 발행 → 증시 유동성 공급


정치경제학적 시각에서 이번 금리 인하와 미 대선을 결부시켜 세계 증시 단기 랠리를 점치는 시각도 있다. 금리 인하 국면에서 미 재무부가 국채 이자 부담을 낮추려 장기채보다 단기채 발행을 늘리는 게 유동성 공급으로 이어져 증시 단기 랠리가 나타날 수 있단 논리다. 특히 미 대선 직전 증시가 강세를 보일 때는 통상 집권당에 유리한 판세가 펼쳐졌다는 통계도 존재한다. 미 정치권에서 공화당 주도로 이번 금리 인하와 결부시켜 미 재무부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은 배경이다.


최근 미 정치권에서는 공화당을 중심으로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을 두고 ‘슈거 하이(Sugar High)’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다. 슈거 하이는 당분이 높은 음식을 섭취하면 단기적으로 활력이 제고되는 현상을 뜻한다.


공화당 측은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이 장기 국채 발행 규모를 인위적으로 줄여 금리를 낮추고, 이를 통해 집권당인 민주당에 유리한 국면을 조성하려 한다는 주장을 편다. 단기채 중심 국채 발행은 세계 금융 시장에 유동성 공급을 늘리는 효과를 낳는다. 채권은 듀레이션(평균적인 투자 만기 기간)을 따라 금리 변동폭에 따른 가격 변화가 다르다. 듀레이션이 긴 장기 채권은 금리에 민감하므로 가격 변동성이 크다. 반대로 듀레이션이 짧은 단기 채권은 금리에 상대적으로 덜 민감해 가격 변동성이 낮다. 변동성이 낮은 단기채는 장기채 대비 담보 가치가 높아 100%에 가까운 LTV(담보인정비율)로 레버리지를 일으킨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 국면에서 단기채 발행마저 늘릴 경우 시장에 유동성을 과다 공급하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또한 금리가 상대적으로 비싼 단기 채권 위주로 국채를 발행하면 장기 국채가 희소해지고, 장기 국채 이자를 낮추는 결과를 불러온다. 이 점이 ‘슈거 하이’를 비판하는 논리다.


미 재무부 입장에서는 ‘슈거 하이’라는 비판에 직면하더라도 장기채 금리가 낮아지기 전까지는 이런 전략을 쓸 것으로 시장은 전망한다. 미 정부 부채는 대부분 장기채다. 제아무리 기축통화국이라 해도 지금의 미 정부 부채를 감당하려면 국채 이자를 내는 데 예산을 모두 소진해야 할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하다. 달러를 찍어 이자를 내더라도 이는 약달러와 강력한 인플레이션이라는 후폭풍에 직면할 수 있다. 단기채 발행에 따른 유동성 과잉 공급 우려에도 불구하고 미 재무부가 섣불리 장기채 발행을 늘리는 쪽으로 선회하기 힘든 이유다.


미 재무부가 단기채 발행을 늘리는 것을 미 대선과 연결 짓는 시각도 있다. 미 투자전문기관 CFRA의 샘 스토볼 수석 투자전략가가 내놓은 예측 모델에 따르면, 대선 직전 3개월(7월 31일~10월 31일) S&P500지수 상승 땐 집권당이 승리하고 지수 하락 땐 정권이 교체된다. 신용평가사 S&P글로벌이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도 다르지 않다. S&P글로벌에 따르면, 1944년부터 2020년 사이 치러진 20번의 대선 가운데 스토볼 예측 모델은 17번 적중했다. 로널드 레이건 미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했던 1984년 대선 이후에는 적중률 100%를 자랑한다. 결국 단기채 발행이 증시 유동성을 늘리는 효과를 낳고, 이런 거시경제 환경이 현 집권당인 민주당에 유리하게 작용할지를 두고 미 정치권에서 날 선 공방이 벌어지는 것이다.


엔 캐리 청산 등 복병도 여전


HBM 등 AI 버블 경계감도


증시 변동성을 자극할 복병도 적지 않다. 시장에서는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든다. 9월부터 미 리 인하가 본격화한 데다 최근 일본은행(BOJ)이 연내 최소 한 차례 더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엔 캐리 트레이드는 금리가 낮은 일본에서 돈을 빌려 금리가 높은 국가에 투자하는 차익 거래의 한 종류로, 최근 세계 증시 변동성 확대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국제금융센터는 최근 ‘글로벌 주요 리스크’에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을 새로 편입했다. 김위대 국제금융센터 경제리스크분석부장은 “추가적인 미·일 금리차 축소와 엔화 강세 등이 예상돼 피투자국(엔화를 빌려 투자한 국가) 자산 시장에서 포트폴리오 조정 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실제 엔 캐리 트레이드 규모는 지표상 집계치보다 클 수 있으며 50% 이상 청산 주장은 다소 과장됐다고 본다”며 “역사적 수준에서 엔화가 저평가 상태인 점을 고려하면 향후 1~2년간 청산은 지속될 것”이라 봤다.


세계 금융 시장에서 AI 산업 ‘버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는 점도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지목된다. AI 가속기 GPU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AI 인프라 설비투자(CAPEX)는 눈덩이처럼 불어나지만, 최종 수요 시장에서 그 이상 매출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최근 미국 IB 모건스탠리가 잇따라 내놓은 보고서는 반도체 ‘피크아웃’ 우려에 불을 지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8월 ‘반도체 업황 피크를 준비하라(Preparing for a peak)’는 보고서를 발간한 데 이어 최근에는 ‘겨울이 곧 닥친다(Winter looms)’는 보고서도 냈다. D램 업황이 올 4분기(10~12월) 고점을 찍은 뒤 2026년까지 공급 과잉에 시달릴 것이며 HBM도 공급 과잉 가능성이 높다는 게 보고서 주장이다.


[배준희 기자 bae.junhee@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77호 (2024.09.25~2024.10.01일자) 기사입니다]


배준희 매경이코노미 기자(bjh0413@mk.co.kr)

댓글
0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댓글쓰기
게시물과 관련없는 정치댓글 작성시 강력제재 이용정지 처리합니다.
분류
제목
경제
BEST🔥
테슬라: 일론 머스크, 중국 리스크 속에서도 반등 랠리를 이어갈 수 있을까?
(2)
2024-12-18
87
3
1
이더클고A련
경제
BEST🔥
마이클 세일러, 비트코인 추격 매수… “100만 달러 돼도 멈추지 않는다”
(6)
2024-12-16
299
65
6
경제경제
경제
BEST🔥
이더리움, 비트코인 따라잡을까? 4천달러 돌파가 관건
(3)
2024-12-16
147
22
6
코인
경제
소비심리 ‘계엄사태 한파’… 팬데믹이후 최대폭 급락
(0)
2024-12-25
3
0
3
매미킴
경제
무겁고 큰 스마트폰, 다시 기본으로… 슬림·에어 출시 시동
(0)
2024-12-25
1
0
3
내일은없다
경제
외면받는 적금… “암호화폐·美주식에 투자”
(0)
2024-12-25
1
0
3
내일은없다
경제
OLED 아이패드 판매 예상외 부진… LG·삼성도 올 실적 전선 먹구름
(0)
2024-12-25
1
0
3
내일은없다
경제
'화학'은 위기, '에너지'는 기회…시험대 오른 한화솔루션
(0)
2024-12-25
2
0
3
내일은없다
경제
미국, 중국산 반도체 ‘관세 60%’ 만지작…국내 기업도 긴장
(0)
2024-12-25
1
0
3
매미킴
경제
벼랑끝 자영업자 42만명, 연체율 11.5%까지 치솟았다
(0)
2024-12-25
2
0
3
매미킴
경제
1달러=1460원…‘한덕수 탄핵’ 엄포에 환율 비명
(0)
2024-12-25
1
0
3
매미킴
경제
TSMC,AI 수요 힘입어 올해 25년만에 최대 상승
(0)
2024-12-25
1
0
3
내일은없다
경제
“여긴 크리스마스의 악몽이다”…차갑게 식은 내수경기, 백화점도 폐업
(0)
2024-12-25
1
0
3
거지경제
경제
‘절체절명’ 삼성전자, 주도권 되찾을까
(0)
2024-12-25
1
0
3
거지경제
경제
“해외 경쟁사 주80시간 일하며 질주하는데”...예견된 韓반도체 추락
(0)
2024-12-25
7
0
3
거지경제
경제
삼전 “자사주 매입”도 안 통했다… 외국인 3.1조원어치 매도
(0)
2024-12-25
1
0
3
내일은없다
경제
대만 29% 오를 때 코스피 8%↓…‘韓 최악 성적표’
(0)
2024-12-25
1
0
3
내일은없다
경제
빚 갚기 버거운 취약 자영업자 연체율 10% 훌쩍...비취약의 27배
(0)
2024-12-25
1
0
3
내일은없다
경제
'제2 실리콘밸리' 美 텍사스에 우리은행 지점 연다
(0)
2024-12-25
2
0
3
거지경제
경제
5만전자 이유 있었네… 외인, 올해 삼성전자 10조 팔았다
(0)
2024-12-25
2
0
3
내일은없다
경제
10대그룹 내년 갚을 회사채만 45조… 추가 발행 몸사린다
(0)
2024-12-25
2
0
3
매미킴
경제
현대차·기아 ‘실적 우상향’… 역대 최대 달성 눈앞
(0)
2024-12-25
2
0
3
내일은없다
경제
[재테크+] 최악의 12월 맞은 비트코인…“9만 달러 때가 기회”
(0)
2024-12-25
3
0
3
내일은없다
김치프리미엄(김프) 실시간 김프가를 확인 할 수 있는 익스체인지 플러스(explus.co.kr, 익플)는 사이트 내 모든 암호화폐 가격 및 투자 관련 정보에 대해 어떠한 책임을 부담하지 않습니다. 디지털 자산 투자는 전적으로 스스로의 책임이므로 이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김치프리미엄(김프) 실시간 김프가를 확인 할 수 있는 익스체인지 플러스(explus.co.kr, 익플)는 사이트 내 모든 암호화폐 가격 및 투자 관련 정보에 대해 어떠한 책임을 부담하지 않습니다.
디지털 자산 투자는 전적으로 스스로의 책임이므로 이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서울특별시 강남구 테헤란로 29번길 10, 3층 (역삼동, 정안빌딩) | 퓨처스엔터테인먼트(주) | 박희성 | 270-88-03055
logo_black© 2024 익스체인지 플러스 - 익플, In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