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률 높았던 인천계양 A3
분양가 급등에 주변시세 넘겨
곧 분양 A2단지도 비슷할 듯
3기 신도시에서 처음으로 본청약이 이뤄지는 인천 계양지구 전경. <연합뉴스>
3기 신도시 최초 분양단지인 인천계양 A3블록의 청약 접수가 시작된 가운데 사전청약 당첨자 중 절반에 가까운 인원이 분양을 포기했다. 애초 예고됐던 금액보다 수천만원이 오른 분양가 때문으로 분석된다.
2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LH가 인천계양 A3블록에 대해 지난달 30일부터 이틀간 사전청약 당첨자들을 대상으로 본청약 접수를 받은 결과 총 236가구 중 130가구만이 최종 접수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106가구(45%)는 분양을 포기한 것이다. 이는 지금까지 본청약이 진행된 공공 사전청약 단지 13곳 중 3번째로 높은 포기 비율이다.
신혼희망타운인 인천계양 A3블록은 지난 2021년 7월 문재인 정부의 제1차 사전청약으로 대다수 물량이 조기 공급된 단지다. 당시 3기 신도시 최초 공급물량이라는 관심에 12.8대1이라는 신혼희망타운치고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 3년 가까이 사전당첨자 지위를 유지하다 막판에 분양을 포기한 이유는 높아진 분양가 때문으로 풀이된다.
3년 전 예고됐던 단지의 추정분양가는 3억3980만원(전용55㎡)이었다. 그러나 최근 입주자모집공고문을 통해 공개된 실제 확정분양가는 이보다 6000만원 이상(약 18%) 오른 4억101만원(A타입 기준층 기준)이다. 역대 사전청약 단지 중 최고 상승률이다. 본청약까지의 기간이 길어진 만큼, 그간의 건자잿값 상승분이 공사비에 반영된 결과다.
분양가가 급등하면서 ‘시세의 60~80% 수준’이 될 것이라는 정부의 약속은 결국 허언이 됐다. 인천계양 A3블록 인근에 있는 ‘한진해모로’(2006년 준공)는 현재 전용 59㎡ 호가가 3억원 수준이다. 또 다른 인근 아파트이자 인천 1호선 박촌역의 초역세권 단지인 ‘한화꿈에그린’(2005년 준공)은 최근 3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인천계양 A2 분양을 포기했다는 한 사전당첨자는 “A2블록이 신도시 신축임을 감안해도 정부가 약속한 ‘시세 60~80%’ 수준은 절대 아니지 않나”며 “3년간 기다린 시간이 너무 아깝다”고 하소연했다.
2주 뒤부터 접수가 시작되는 옆단지 인천계양 A3블록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예측된다. A3블록의 전용 84㎡ 분양가는 5억8411만원(기준층 기준)으로, 사전청약 당시 예고됐던 금액(4억9387만원) 대비 9000만원 이상(18.3%) 올랐다. 역시 주변시세보다 비싼 금액이다.
한편 사전당첨자들이 포기한 물량은 일반공급으로 전환돼 공급된다.
연규욱 기자(Qyo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