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실적 서프라이즈 기대
고객사 엔비디아 AI칩 완판
"유럽에 공장 추가 건설" 시사
전 세계 1위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가 엔비디아의 '블랙웰 12개월 완판' 등 인공지능(AI) 붐을 타고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고 있다. 특히 이번주 진행하는 3분기 실적 발표에서는 순이익이 40% 이상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와 애플 등 고객사의 AI 칩 수요 증가와 함께 TSMC의 올해 3분기 순이익은 40%가량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LSEG에 따르면 TSMC는 지난 3분기 2982억대만달러(약 92억7000만달러)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해 3분기 당기순이익인 2110억대만달러를 크게 넘어서 41.3% 증가한 수치다.
TSMC의 이 같은 성과는 AI 버블론을 비웃듯 전 세계에서 AI 칩 수요가 폭증하는 데서 비롯한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엔비디아 경영진이 블랙웰 칩에 대해 "12개월 분량이 예약 판매됐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TSMC의 새로운 공장 건설 계획에도 이목이 쏠린다. 우청원 대만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주임위원(장관급)은 이날 인터뷰에서 "(TSMC가) 독일에 첫 번째 팹(반도체 제조 시설) 건설을 시작했으며 향후 몇 개의 팹 건설도 이미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TSMC가 지난 8월 독일에서 공장 건설에 나선 이후 유럽에 추가로 공장을 건설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한편 TSMC 주가는 한층 더 상승 탄력을 받고 있다. 대만 증시에서 올해에만 76% 올랐고, 뉴욕 증시에서는 87% 상승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기준 TSMC 주가는 뉴욕 증시에서 2.71% 상승해 시가총액 1조달러 탈환을 눈앞에 뒀다.
[홍성용 기자]
홍성용 기자(hsygd@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