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1~8월 집계
전체 임금근로자 2200만명중
女비중도 46%로 역대 최고
여성근로자 [사진=연합뉴스]
급여나 일당을 받고 일하는 여성 임금근로자가 1000만명을 돌파했다. 저출생 고령화로 경제활동인구가 급감하는 가운데 여성 인력 활성화에 속도가 붙을지 주목된다. 특히 저출생고령사회위원회(저고위) 조사에 따르면 임신·출산에 긍정적인 여성 비중이 늘어나면서 일·가정 양립 정책을 통한 여성근로자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14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들어 8월까지 월평균 여성 임금근로자는 1015만2000명을 기록했다. 여성 임금근로자가 1000만명을 넘어선 것은 1963년 관련 통계 작성 후 처음이다. 연말까지 큰 변화가 없다면 연간 기준으로도 1000만명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전체 임금근로자 2202만7000명중 여성의 비중도 46.1%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여성 근로자중 상용근로자가 696만2000명으로 68.6%였고, 임시근로자와 일용직근로자는 각각 290만7000명(28.6%), 28만3000명(2.8%)이었다.
여성 자영업자 비중도 늘어나는 추세다. 올해 기준 여성 자영업자는 172만명으로 전체의 30.5%를 기록했다. 지난해 30.1%로 처음으로 30%를 돌파했는데 추가 상승한 것이다. 여성 자영업자수는 2006년 181만7000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21년 코로나팬데믹 영향으로 156만4000명까지 줄어든 뒤 다시 증가하고 있다.
합계출산율 세계 최저 수준의 한국에서 여성의 사회진출과 출산율 반등을 동시에 달성하기 위해서는 일가정 양립이 가능한 환경이 갖춰져야 한다. 저고위가 일가정 양립 문화 정착을 위한 대응책을 마련해온 것도 이때문이다. 이와 관련 20~40대 시민들의 결혼·출산·양육에 대한 인식은 반년 사이 유의미하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저고위가 발표한 ‘결혼·출산·양육 및 정부 저출생 대책 인식조사’에 따르면, 임신·출산에 대한 인식도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자녀가 있어야 한다’고 인식한 비율은 지난 9월 68.2%로 나타나 지난 3월(61.1%) 대비 늘었다. 20대, 30대, 40대 모든 연령층에서 이같이 답한 응답자들의 비율이 높아졌으며 특히 만 25~29세 여성 응답자의 비율이 34.4%에서 48.1%에서 크게 늘었다. 그만큼 일·가정 양립에 대한 긍정적인 기류가 만들어진 것이다.
결혼 자체에 대해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비율과 본인의 결혼 의향 역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결혼에 대해 긍정적으로 인식한다고 답한 시민들이 70.9%였던 데 비해 지난 9월 응답 비율은 71.5%로 늘었다. 미혼 남녀 중 ‘결혼 의향이 있다’고 밝힌 이들도 지난 3월 61%에서 9월 65.4%로 늘었다.
주형환 저고위 부위원장은 “이러한 인식 개선이 지속될 수 있도록 ‘아이를 키우는 일상의 즐거움’ 등을 담은 다양한 홍보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류영욱 기자(ryu.youngwook@mk.co.kr), 강인선 기자(rkddls44@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