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시간) 로이터는 “바보야 문제는 경제만이 아니야. 인플레이션이야”란 분석 기사를 올렸다. 1992년 빌 클린턴 대통령의 전략가 제임스 카빌의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란 말을 응용했다.
국내에서도 이 표현이 회자 되면서 수많은 패러디를 남긴 표현이다.
로이터는 경제에 대해 널리 퍼진 불만이 공화당 측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민주당 측 카멀라 해리스 후보를 앞선 주된 이유였다고 짚었다. 앞서 유권자 절반은 미국 경제가 4년 전보다 더 나빠졌다고 답한 바 있다.
에디슨리서치가 실시한 전국 출구조사에 따르면 유권자 10명 중 3명 이상은 경제가 가장 큰 문제라고 봤다. ‘민주주의’라고 답한 35%에 이어 2위를 차지한 주요 정책분야다. 경제를 주요 관심사로 꼽은 유권자 중 79%는 트럼프에게 투표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몇 년간 이어진 인플레이션과 불안한 재정 안정도 유권자들이 트럼프 쪽으로 기운 요인으로 꼽혔다.
절반 이상의 유권자는 지난해 인플레이션으로 중간 수준의 어려움을 겪었다고 답했고, 4명 중 1명은 “심각한 어려움”을 겪었다고 했다. 그중 전자에 속하는 응답자들은 50%(트럼프) 대 47%(해리스)로 표가 갈리는 양상을 보였으나 후자에 속하는 응답자는 73%가 트럼프의 손을 들어줬다. 인플레이션으로 고통받은 유권자일수록 트럼프를 지지한 셈이다.
또 전국 유권자의 45%는 4년 전보다 현재 가정 내 재정 상황이 더 나빠졌다고 했다. 2020년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이 유권자층의 80%는 트럼프를 선호했다.
한편 투자 플랫폼 하그리브스 랜스다운 소속 수잔나 스트리터는 달러 강세 흐름이 트럼프가 주장한 세금 인하·관세 인상·이민 규제 강화 방침을 반영한 것으로, 이는 모두 인플레이션을 유발하고 추후 몇 년간 이자율을 더욱 상승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매일경제 이동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