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의 더본코리아 신저가 기록... 반등 포인트는?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사진=SBS 방송화면]
코스피 시장에서 화려하게 데뷔한 백종원 대표의 '더본코리아'가 최근 상장 이후 최저가를 기록하며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국내외 사업 확장과 유통 부문 강화 등으로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전 거래일보다 1700원(4.12%) 내린 3만95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지난 6일 상장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다만 공모가 3만4000원 대비 약 16% 높은 가격을 유지해 수익률 면에서는 여전히 긍정적인 지표를 보이고 있다.
더본코리아는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51% 이상 상승하며 5만1400원에 거래를 마친 바 있다. 장중에는 90% 가까이 오르는 폭발적인 상승세를 기록했으나 이후 변동성이 커지며 점차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7일에는 5만8300원까지 상승했으나 이후 조정을 거치며 최근 주가는 4만원 선 안팎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더본코리아의 브랜드 전략과 해외 확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국내 가맹 사업 확대와 함께 마스터 프랜차이즈를 통한 해외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것이라는 해석이다. 특히 내년 유럽 시장에서 '코리안 차이니스' 혹은 분식 브랜드 출시 가능성이 높다는 업계 전망도 나왔다. 또한 B2B(기업 간 거래) 소스 매출도 해외 사업과 연계해 동반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까지 더본코리아의 강점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인지도 확대다. 백 대표는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시즌2에 출연하며 해외 투자자들 사이에서 더본코리아를 제대로 알렸다.
앞서 백 대표는 "홍콩에서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기업설명회(IR)를 진행할 때, 현지에서 드라마틱한 호응을 받았다"며 "평소 투자자들에게 접근조차 어려운 상황에서 오히려 10명씩 모이는 팬미팅 같은 분위기 속에서 설명을 진행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재 더본코리아는 외식업뿐만 아니라 유통사업과 호텔업으로도 영역을 넓히고 있다. △빽다방 △홍콩반점 △새마을식당을 포함한 25개의 외식 브랜드를 운영하며 국내에서는 2917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미국, 중국, 일본 등 14개국에서 149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매출은 3881억원, 당기순이익은 193억원을 기록했다. 백 대표는 회사 지분 60.78%를 보유하며 주요 주주로 자리하고 있다.
한편, 시장에서는 더본코리아의 주가 변동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교촌에프앤비와 같은 프랜차이즈 기업군과 비교했을 때, 더본코리아의 밸류에이션이 다소 높은 편이라는 지적이다.
다만 단기적으로 주가 하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더본코리아가 브랜드 확장과 안정적인 사업 운영으로 중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다질 것이라는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하다. 전문가들은 더본코리아의 향후 성과는 백종원 네임을 넘어서 내수 시장 강화와 해외 확장에서 얼마나 유의미한 결과를 만들어내느냐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김혜인 (phoenix@jose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