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국내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580억원 어치의 이더리움을 탈취한 것이 북한의 소행으로 확인됐다. 현재 시세로는 1조4700억원에 달한다.

북한 해킹 관련 이미지 [사진=아이뉴스24]

21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2019년 11월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보관돼있던 이더리움 34만2000개가 탈취된 사건과 관련해, 북한 정찰총국 소속 해커집단 '라자루스'와 '안다리엘' 등 2개 조직이 범행에 가담한 사실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피해 규모는 당시 시세로는 580억원이며, 현재 기준으로는 1조4700억원 상당이다.

북한의 가상자산 해킹에 대해 국내 수사기관이 공식적으로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이 탈취한 이더리움의 57%는 북한이 개설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상자산 교환 사이트 3개를 통해 시세보다 2.5% 싼 가격에 비트코인으로 바꿔치기 됐다.

나머지 이더리움은 해외 51개 거래소로 분산 전송된 후 세탁됐다.

비트코인으로 바꿔치기 된 일부 자산이 스위스의 한 가상자산 거래소로 옮겨졌다.

이후 스위스 검찰에 해당 비트코인이 국내에서 탈취당한 자산이라는 것을 증명한 뒤 일부인 4.8 비트코인(약 6억원 상당)은 업비트에 환수됐다.

김다운 기자 kdw@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