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 엔비디아 빌딩의 간판 /AP 통신
엔비디아 시가총액이 5조달러(약 6981조원)에 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현 주가에서 39%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본 것이다. 호퍼, 블랙웰과 무관하게 인공지능(AI) 가속기 초과 수요와 경쟁우위가 지속돼 피지컬 AI로 가는 국면까지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할 것이란 평이다.
21일 임지용 NH투자증권 연구원은 "AI 가속기 시장 내 리더십과 기술 격차, 내년 초과 수요 지속성, 피지컬(자율주행, 로보틱스) AI로 가는 비전까지 긍정적"이라며 "다만 다음 분기 가이던스가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면서 주가는 시간 외 약보합세다. 분기 실적에 연연할 필요가 없고, 내년과 그 이후를 바라봤을 때 여전히 주가 업사이드가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핵심 근거는 AI 수요 예측이 어렵고, 현업에서 생각하는 AI 수요가 주식 시장에서 생각하는 AI 수요와의 간극이 있다는 판단"이라며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 사업자(CSP)를 필두로 인터넷 기업, 스타트업, 국가를 막론하고 AI 경쟁 레이스에 가세하는 정도가 기대치를 상회할 것"이라고 봤다.
임 연구원은 "블랙웰 관련 생산 노이즈는 이룩했으며, 풀 프로덕션 상태라고 소통했다. 전 분기보다 더 많은 블랙웰을 공급할 것이며 내년 내내 초과수요를 기대한다. 수익성 역시 70% 초반에서 상반기를 지나면서 70% 중반으로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엔비디아 시가총액이 5조달러로 뛰기 위해서는 △AI 가속기 시장 내 리더십 유지 △피지컬 AI로의 보다 빠른 진전 △SW(소프트웨어) 매출의 빠른 증가와 의미있는 비중이 필요하다고 봤다. 임 연구원은 "현재로서는 조건이 합리적으로 달성할 수 있는 조건으로 보인다"고 했다.
올해 3분기 엔비디아의 매출액은 351억달러(전년 동기 대비 +94%, 컨센서스 332억달러), EPS(주당순이익)은 0.81달러(+103%, 컨센서스 0.75달러)였다. 매출과 EPS 모두 컨센서스를 상회했지만, 엔비디아 주가는 실적 발표 직후 시간 외 거래에서 하락세를 보였다.
박수현 기자 (literature1028@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