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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증시 퍼지는 산타랠리 기대감…'국장 탈출' 가속화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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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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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내내 뉴욕 증시와 차별화되는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이 국내 증시에 심화된 가운데 12월 산타랠리 기대감마저 엇갈리고 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뉴욕증시 다우존스3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지난달 각각 7.5%, 5.7% 상승, 사상 최고치를 나란히 경신하면서 올해 들어 월간 최고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와 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지수 역시 각각 6.2%, 10.8% 급등했다.


올해 들어 줄곧 사상 최고치를 경신해온 뉴욕증시가 연말에도 강세를 이어가는 건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선거 승리 영향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하면 규제를 대폭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 속에서 금융주와 중소형주가 강세를 보였다.


특히 뉴욕증시가 올해 내내 기록적인 강세를 보인 만큼 연말 산타랠리 훈풍이 불 것이란 기대가 퍼지고 있다. 


월가의 네드데이비스리서치에 따르면 S&P500지수가 11월까지 연간 20% 이상 올랐던 해 지수는 76%의 확률로 12월에도 상승을 이어갔다. 


S&P500지수가 11월까지 연간 20% 이상 상승하고 12월에 주가가 상승하지 않았던 해는 1996년이 마지막으로, 이 정도로 좋은 연간 수익률을 기록하고 마지막 달 약세로 반전하는 것은 흔치 않은 셈이다.


올 들어 S&P500지수는 올해 들어 27%, 다우지수는 19% 넘게 상승했고, 나스닥지수는 30% 이상 올랐다.


최근 공개된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들이 긍정적으로 나오는 점도 지수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란 관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지난 27일(현지시각)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시장 전망보다 많이 감소하면서 7개월 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정할 때 선호하는 지표로 알려진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의 10월 결과와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전문가 예상에 부합했다.


반면 우리나라를 포함한 주변국 증시는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부과와 미국 우선주의 우려 속에 타격을 받고 있다. 반면 스톡스유럽600지수는 11월에만 2.05%, 일본 닛케이225는 1.79%, 홍콩 항셍지수는 5.71% 각각 내렸다. 


특히 올해 내내 뉴욕 증시와 디커플링해온 국내 증시는 특히나 고전하는 모습이다. 지난달 코스피지수는 3.92% 하락했다.


외국인 투자자의 영향력이 막강한 국내 증시는 통상 뉴욕 증시의 흐름과 동조화하지만 지난 5일 미국 대선 결과 이후 디커플링 양상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트럼프 재선 성공 이후 짙어진 강달러 현상이 외국인 이탈을 부추긴 탓이다.


국내 경기 둔화가 점차 심화될 것이란 어두운 관측도 국내 증시를 끌어내리는 요인이다. 


한국은행 금통화위원회는 올해와 내년, 내후년 성장률을 기존보다 하향 조정한 각각 2.2%, 1.9%, 1.8%를 제시하며 지난 28일 기준금리를 연 3.25%에서 3.00%으로 25bp 인하했다.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해 경기의 하방리스크를 완화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실제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산업생산과 소비, 투자 지표가 모두 하락했다.  


최근 골드만삭스는 내년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 의견을 기존 '비중 확대'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동학 개미들의 이탈은 가속화되고 있다. 투자 대기성 자금인 투자자 예탁금은 지난달 28일 기준 51조600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8월 초만 해도 59조원대였던 예탁금은 연일 감소하며 이달 들어 49조~51조원 안팎 수준에 머물고 있다.


반면 미국주식 보관금액은 지난 7일 사상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돌파하며 지난 28일 기준 1040억4760만달러(145조7706억원)를 기록했다.


뉴욕증시의 연말 랠리가 점쳐지는 가운데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불확실성이 짙어진 코스피의 산타랠리는 기대하긴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대중 반도체 규제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했다"며 "지난달 28일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인하 이후 발표된 성장률 하향 조정도 위험 자산 선호 심리에 부정적이다. 대외 불확실성과 내수 부진이 겹친 상황에서 한국 증시의 빠른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반도체 수출 부진 우려와 미국 통상 정책 불확실성으로 투자자들의 저가 매수세가 쉽게 들어오지 못하고 있다"면서 "1월 트럼프 행정부 출범까지 변동성 장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데일리 경제 김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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