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
증권가 "정치 이벤트 증시 영향력 둔화 전망"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2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62% 상승한 2482.12에 장을 마치며 3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더팩트 DB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 계엄 선포 이후 연일 하락세를 그리던 코스피가 불안한 탄핵 정국 상황에서도 3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하며 상승세를 나타내 향후 향방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된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2442.51) 대비 1.62%(39.61포인트) 오른 2482.12로 거래를 끝냈다. 코스피는 전날에도 전 거래일(2417.84) 대비 1.02%(24.67포인트) 올라 상승 마감했다.
12월 3일 늦은 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 계엄을 선포한 이후 지난 4일부터 코스피는 4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그러나 지난 10일부터 다시 반등했다.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는 것은 기관이다. 기관은 10일부터 12일까지 3일간 약 8126억원을 순매수했다.
연속 하락 마감하던 코스피가 상승세로 전환하는 모습을 보이며 그 배경과 향후 전망에 관심이 쏠린다.
12일 국내 증시는 환율 하락과 간밤 미국 기술주 강세 등에 상방 압력을 받는 흐름을 보였다. 장중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이후 상승폭을 소폭 반납했다. 하지만 오는 2차 탄핵안 표결에서 여당 내 추가 이탈표가 이어질 가능성이 나오는 가운데 장 후반 상승폭을 크게 확대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국민 담화에서 "저를 탄핵하든, 수사하든 저는 이에 당당히 맞설 것"이라며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권 행사는 사면권 행사, 외교권 행사와 같은 사법심사의 대상이 되지 않는 통치행위"라고 말했다.
담화 직후 한동훈 국민의 힘 대표는 당론으로 윤 대통령의 탄핵을 찬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윤 대통령의 제명·출당을 위한 당 윤리위원회 소집을 긴급 지시했다.
아울러 11일(현지시간) 미국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부합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 점도 증시 상승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또한 탄핵 정국의 불안이 지속되던 가운데에도 지난 10일 금융투자소득세가 폐지되고, 여당에서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대한 찬성표가 늘어나는 움직임에 더해 수사당국의 계엄령 선포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면서 정국 혼란이 장기화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시장에 유입되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증시가 현재 정국 상황의 영향을 덜 받을 것이라고 내다보며 밸류업 정책으로 투자 심리가 개선되고, 나스닥 강세, 환율 하락 등으로 반등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다만, 수출 둔화 등으로 상승은 제한될 것이라고도 내다봤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정치적 이벤트에 대한 증시 영향력이 점진적으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여야를 가릴 것 없이 내년에도 국내 고유의 밸류업 정책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달 16일 밸류업지수 특별 리밸런싱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이번 리밸런싱에서는 편출은 없으며 주주환원에 적극적이었던 금융, 통신주를 중심으로 5개 안팎의 종목들이 신규 편입될 것이라고 예상되는 상황이다. 밸류업 지수 특별 리밸런싱 실시는 밸류업을 비롯한 주주환원 관련주에 대한 투자 심리를 개선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지난 9일 폭락을 딛고 반등 중으로, 정치적 교착 상태가 여전하지만 그래도 감당 가능한 불확실성의 범주로 들어왔다"며 "빅테크발 호재에 따른 나스닥 강세 효과, 환율 하락도 반등에 지속력을 부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에 정치 불확실성이 완화할 수 있는 내용이 계속 유입되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시장에서는 관련 우려가 완화할 경우 계엄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할 수 있다는 평가가 많다"고 말했다.
다만, 서 연구원은 "수출 둔화, 기업이익 추정치 하향 조정으로 인해 상승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제는 기업가치 등 밸류에이션(가치평가)에 더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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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진(rajin@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