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 청약 1순위 경쟁률이 세 자릿수로 뛰며 역대 두 번째를 기록했다.

13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 1순위 청약 경쟁률은 112.8대 1(12월 둘째 주 기준)로, 지난해(56.9대 1)보다 2배 높았다.

인터넷 청약이 도입된 지난 2007년 이후 서울 아파트 역대 최고 경쟁률은 2021년 163.8대 1로, 이변이 없는 한 올해 경쟁률은 역대 두 번째로 높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올해 서울의 청약 경쟁률이 치솟은 것은 올해 서울 강남권에서 아파트 공급이 이어진 영향이 크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최대 수십억원의 시세차익이 기대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서울에서 사용된 청약통장의 약 58%가 강남구와 서초구 등 2개 지역에 쏠렸다.

또한, 앞으로 서울의 아파트 공급 부족이 심화할 것이라는 전망과 ‘서울 아파트=안전자산’이라는 인식도 청약 열기를 부추겼다. 지난 2015년 5억2610만원이었던 서울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지난달 10억7484만원에 달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올해 2만7000여 가구, 내년 3만5000여 가구로 예상 되며, 이후 1만여 가구를 밑돌 전망이다.

국토교통부 통계누리 자료에서도 올해 들어 지난 10월까지 인허가 물량은 1만6148가구로 2011년 이 후 역대 최저로 나타났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토지비, 공사비 등으로 분양가가 많이 올랐지만, 서울 아파트는 자산적 가치가 높아 수요가 탄탄한데다 높아진 신축 선호도도 청약 경쟁률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며 “대부분 선분양으로 나오는 만큼 계약금 외 당장 큰 돈이 들어가지 않고 입주 시점까지 추가적인 자산가치 상승을 기대해볼 수 있는 것도 분양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매일경제 배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