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비트코인 140% 올랐는데…이더리움 상승률은 80% 불과
이더리움 현물 ETF '순유입 랠리' 시작…트럼프 테마 코인으로 분류되기도
가상자산 이더리움.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 이더리움(ETH)이 지난 3월 이후 약 9개월 만에 4000달러를 돌파하면서 새해 신고가를 경신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더리움의 역대 최고가는 코인마켓캡 기준 지난 2021년 11월 기록한 4666달러다.
13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더리움은 지난 7일 약 9개월 만에 4000달러를 넘어섰다. 현재는 상승분을 일부 반납하며 3900달러 선으로 떨어진 상태다.
하지만 비트코인에 비해선 여전히 크게 부진한 상태다. 올해 비트코인은 140% 가량 올랐으나, 이더리움은 80% 가량 오르는 데 그쳤다.
비트코인이 본격적으로 상승하기 시작한 지난 7월부터는 비트코인 대 이더리움의 가격 비율도 꾸준히 떨어졌다. 지난 7월 1일 비트코인 대 이더리움의 가격 비율은 0.05476이었으나, 지난달 21일에는 0.03255까지 떨어졌다. 이더리움의 개당 가격이 비트코인의 3.25%에 불과하다는 의미다. 현재는 0.039 정도로 회복했다.
이에 그간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만큼, 이더리움의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요즘과 같은 상승장에서는 여러 가상자산이 돌아가며 오르는 '순환매 장세'가 펼쳐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덜 오른 코인이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상승 요인으로는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꼽힌다. 비트코인 현물 ETF의 경우 올해 내내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면서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큰 역할을 했지만, 이더리움 현물 ETF는 지난 5월 출시됐음에도 '이렇다 할' 성과가 없었다. 출시 이후에도 줄곧 순유출을 이어갔다.
그러나 현재는 상황이 뒤바뀌었다. 미국 이더리움 현물 ETF는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2일까지 14거래일 연속 순유입을 기록하고 있다. ETF에서 빠져 나가는 자금보다 들어오는 자금이 많다는 의미다. 주로 기관투자자들이 가상자산에 간접 투자하기 위한 방식으로 ETF를 택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기관의 유입이 본격화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에 더해 이더리움이 '트럼프 테마 코인'으로 분류된다는 점도 상승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 등 외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 일가가 추진하는 가상자산(암호화폐) 프로젝트 '월드리버티파이낸셜'이 이더리움(ETH), 체인링크(LINK), 그리고 아베(AAVE)를 매수했다. 이더리움은 1000만달러 규모, 체인링크와 아베는 100만달러 규모다.
가상자산 트레이딩 업체 메커니즘캐피탈의 앤드류 캉(Andrew Kang) 공동설립자는 X(구 트위터)를 통해 "이더리움 전망이 과거에 비해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그 이유에 대해선 "트럼프 일가의 디파이 프로젝트인 월드리버티의 이더리움 매입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및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새 위원장 지명 등에 따라 이더리움 현물 ETF가 '과대평가'됐다는 평가가 사라졌다"고 분석했다.
박현영 기자 (hyun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