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전 아시아 주요 증시는 이번 주 예정된 미국과 일본 등 주요국의 기준금리 결정에 시장의 관심이 주목된 가운데 주요 경제지표 발표에 엇갈렸다. 일본증시는 기술주 강세와 기계 수주 지표에 오름세를 보였다. 반면 중국 본토와 홍콩 증시는 예상보다 저조한 경제지표에 하락세를 나타냈다.
일본 도쿄의 닛케이225지수는 전일 대비 0.16% 상승한 3만9533.55로 오전 거래를 마쳤다.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지난 주말 미국 반도체 강세를 이어받은 매수세가 일본 증시 내 반도체 종목에 일부 유입됐다"며 "외환 시장에서의 엔화 약세·달러 강세로 인한 수출 종목 오름세도 지수 상승에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증시 주요 반도체 관련 종목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주지수(SOX)는 전일 대비 3.3% 상승했다.
일본 내각부가 이날 발표한 10월 기계 수주가 4개월 만에 상승으로 돌아선 것도 지수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일본의 기계 수주는 설비 기계 업체 280개사가 발주받은 생산설비용 기계 실적을 매월 집계한 통계로, 설비투자의 선행지표로 여겨진다. 일본의 10월 기계수주 규모는 8698억엔(약 8조1237억원)으로 전월 대비 2.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닛케이는 "반도체 장비 수주가 늘어나면서 전체 기계 수주 규모도 4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며 "특히 제조업은 전월 대비 12.5% 증가하며 5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고 전했다.
중화권 증시는 대만 홀로 오름세다. 한국시간 11시30분 기준 중국 본토의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04% 빠진 3390.43에, 홍콩 항셍지수는 0.28% 떨어진 1만9915.60에서 거래되고 있다. 대만 자취안 지수는 0.54% 오른 2만3144.27에서 움직이고 있다.
닛케이는 "이날 발표된 중국 주요 경제지표가 예상치를 밑돈 것이 시장에 부담이 됐다"고 전했다. 중국 국가통계국 발표에 따르면 11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3% 증가에 그치며 로이터통신 집계 예상치 4.6% 증가를 밑돌았다. 고정자산투자는 전년 동월 대비 3.3% 증가로, 시장 예상치(3.5%)와 전월치(3.4%)를 모두 하회했다. 같은 달 산업생산은 시장 전망치(5.3%)와 전월치(5.3%)를 모두 웃돈 전년 동월 대비 5.4% 증가를 기록했다.
한편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이번 주 20개국 이상이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이 중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오는 17~18일(현지시간)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통해 0.25%포인트 금리인하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행은 18~19일 열리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