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기술주들의 상승세로 나스닥과 S&P 500 지수는 사상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지만 다우존스 지수는 9일 연속 하락하면서 약세를 보이고 있다. 9일 연속 하락은 1970년대 이후 약 반세기 만의 일로 최근 시장이 전통 대기업보다는 신기술에 집중하는 빅테크로 쏠리는 분위기를 반영하는 결과다.
1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67.58포인트(0.61%) 하락한 43,449.9를 기록했다. S&P 500 지수도 23.47포인트(0.39%) 내린 6,050.61을 나타냈다. 나스닥은 64.83포인트(0.32%) 떨어져 지수는 20,109.06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다우존스의 하락은 전통적 주식보다 기술주 선호를 나타내기도 하지만 월가의 새로운 걱정을 대변하는 것일 수도 있다. 트레이드스테이션의 글로벌 시장 전략 책임자인 데이비드 러셀은 "월가 사람들이 당초 기대했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새 임기가 대부분의 전망처럼 증시에 계속 좋은 게 아닐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다"며 "금융 및 산업계가 트럼프의 승리를 바랐지만 이제는 더 높은 금리와 무역 불확실성에 직면해야 할 수도 있고, 특히 헬스케어는 최근 가장 큰 정치적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투자자들은 내일로 예고된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인하를 기대하고 있다. CME 페드와치도 25bp(1bp=0.01%p) 인하 가능성을 95%까지 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몇몇 투자자들과 일부 경제학자들은 중앙은행이 증시 버블을 너무 크게 조성해 이 열기가 꺼지면서 더 많은 인플레이션이 유발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KKM파이낸셜의 CEO(최고경영자)인 제프 킬버그는 "매그니피센트7 추종자들은 12월 현재 연말까지 마지막 질주를 즐기고 있다"며 "이들에게 나머지 S&P 500 주식이나 다우존스 30개 종목은 밀쳐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머니투데이 박준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