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로이터 통신]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55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1.83% 상승한 10만8357달러(약 1억5570만 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5일 10만6500달러대를 돌파한 이후 3일 연속으로 신고가를 새로 쓴 것이다.
이번 상승세는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CNBC는 "금리 하락은 달러 약세와 통화 공급 증가를 의미하며, 이는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더불어 통상 성탄절을 앞두고 주식 및 암호화폐 시장이 강세를 보이는 '산타 랠리'와 세계 최대 암호화폐 기업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미국 증시 대표 지수인 '나스닥 100'에 편입된다는 소식도 비트코인 투자 심리를 자극한 요인으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그의 '친 암호화폐' 정책에 대한 기대감도 비트코인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
최근 트럼프는 한 경제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암호화폐에서 선두가 되기 위해 '비트코인 비축 기금'을 추진할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고 언급해 화제가 됐다. 전문가들은 이 계획이 현실화되면 비트코인의 공급량 감소로 내년에도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차기 행정부에서 암호화폐 및 인공지능(AI) 정책을 총괄할 '암호화폐 차르'로 데이비드 색스 전 페이팔 COO를 임명했으며, 폴 앳킨스 전 SEC 위원장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위원장으로 지명할 뜻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비트코인의 변동성이 크다는 점에서 신중론도 제기된다. 자산거래 플랫폼 페퍼스톤의 크리스 웨스턴 연구 책임자는 "비트코인 비축 기금 구축에는 시간이 걸릴 수 있으며, 시장의 변동성을 면밀히 분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혜인 (phoenix@jose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