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코·프리엠스·에이텍 등
주가 급등 시점 맞춰 팔아치워
김동연株 PN풍년도 대거 매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인근의 한 카페에서 열린 국내주식시장 활성화를 위한 일반투자자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호영 기자
최근 탄핵 정국에 급등한 정치테마주의 최대주주와 친·인척이 대거 회사 주식을 팔아 차익을 실현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재명 테마주인 이스타코의 김승제 회장은 내년 2월 13일 회사 주식 100만주를 22억3000만원에 장외매도하기로 했다. 주당 단가는 2230원으로, 회사 주식이 한창 상승세였던 12월 13일 종가를 적용했다.
김 회장은 앞서 세 차례에 걸쳐 회사 주식 3억8845만원어치를 매도한 바 있다. 지난 9일에는 회사 주식 10만주를 장내매도했고, 이후 10일과 13일에도 각각 7만주, 3만주를 추가로 장내매도했다.
특히 장내매도 당시 주당 단가가 각 1691원, 2195원, 2190원으로 최근 주가가 급등할 때 차익을 실현했다는 평가다.
지난달까지 이스타코 주가는 500~600원 안팎을 오가고 있었는데, 이달 탄핵 정국이 시작되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추진했던 기본주택사업의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에 주가가 2300원대까지 올랐다.
또 다른 이재명 테마주 프리엠스는 회장과 대표이사의 친·인척이 주가 급등의 수혜를 입은 사례다.
주도식 회장의 친·인척 정복희 씨는 지난 10일 회사 주식 5만9000주를 장내매도했고, 이튿날에는 박흥식 대표의 친·인척 신명숙 씨도 5만9000주를 장내매도해 각 11억원을 챙겼다. 매도 단가는 각 1만7878원, 1만8175원으로 역시 주가 급등의 수혜를 톡톡히 봤다.
에이텍모빌리티는 신승영 대표가 성남창조경영 최고경영자(CEO)포럼 운영위원직을 맡은 바 있어 이재명 테마주로 분류된다. 신 대표는 평소 1만4000원대였던 회사 주가가 2만원을 넘어서자 회사 주식 5만3300주를 팔아 13억원을 벌었다.
프리엠스는 지난달 주가가 1만2000원 안팎이었으나 주 회장이 이 대표와 중앙대 동문이라는 이유로 이달 1만9000원대까지 오른 바 있다.
이외에도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테마주 PN풍년은 유재원 대표의 친·인척 유의화 씨가 장내매도로 6억원을 챙겼다. 매도 단가는 1만원 내외로, 평소 주가가 6000원 정도였던 것을 고려하면 역시 주가가 고점일 때 매도했다는 평가다.
이 회사는 과거 재직했던 최상훈 전 감사가 김 지사와 덕수상고, 국제대 동문이라는 이유로 최근 주가가 급등했다. 하지만 최 전 감사는 올해 3월 비상근감사직을 이미 사임한 상태다.
김대은 기자(da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