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전 아시아 주요 증시는 이날 새벽 발표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 발언 영향으로 약세다. FOMC 쇼크에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하면서 아시아 시장 내 투자 심리도 위축됐다. 일본 증시는 엔화 약세에 따른 수출주 오름세에 장 중 한때 낙폭을 줄이기는 했지만, 하락세는 여전하다.
일본 도쿄의 닛케이225지수는 전일 대비 0.96% 하락한 3만8708.38로 오전 거래를 마쳤다. 미국의 금리인하 속도가 둔화할 거란 전망에 간밤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하락 마감했고, 이는 일본 시장에도 영향을 줬다.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반도체 종목의 하락이 두드려졌다.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까지 10거래일 연속 하락했고, 하락 폭은 2022년 9월 이후 약 2년 3개월 만에 가장 컸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도 3.56% 추락했다. 미 연준은 이날 새벽 FOMC 결과 발표에서 시장 예상대로 0.25%포인트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그러나 함께 발표한 점도표에서 내년 말 금리 전망치 중앙값을 지난 9월에 제시했던 3.4%에서 3.9%로 상향 조정했다. 내년 금리인하 횟수 전망은 기존의 4회에서 2회로 낮췄다.
닛케이는 "연준의 내년 금리인하 속도 조절 전망에 시장 내 매도 움직임이 이어졌다"며 "도쿄 외환시장에서의 엔화 약세로 인한 수출주 오름세가 지수 낙폭을 그나마 줄이고 있다"고 전했다. 엔/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0.59% 오른 154.48~154.50엔에서 거래되고 있다. 닛케이에 따르면 엔/달러 환율은 장 중 한 때 154.88엔을 기록, 엔화 가치가 지난달 말 이후 약 1개월 만의 최저치를 나타내기도 했다. 일본은행은 이날 오후 이틀간의 금융정책결정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발표하는 데 시장은 동결로 예상한다.
중화권 증시도 모두 하락하고 있다. 한국시간 오전 11시30분 기준 중국 본토의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0.85% 떨어진 3355.62에, 홍콩 항셍지수는 1.13% 빠진 1만9639.36서 거래되고 있다. 대만 자취안 지수는 1.47% 추락한 2만2827.91에서 움직이고 있다. 중화권 증시에서도 반도체 관련 종목의 하락세가 컸다.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