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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란은행, 기준금리 동결…"금리인하 점진적으로 접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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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없다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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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정책위 9명 중 6명 동결 찬성

영란은행 총재 "내년 언제, 얼마나 금리 내릴지 약속 못해"

시장. 비둘기파적 평가…"내년 두 차례 금리인하 베팅"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기준 금리를 연 4.75%로 동결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매파적 금리 인하’를 결정한 가운데 각국 중앙은행들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영국 중앙은행 영란은행 청사.(사진=로이터)19일(현지시간) 영란은행이 공개한 이번달 회의록에 따르면 통화정책위원회 위원 9명 중 6대 3의 다수결로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앤드류 베일리 영란은행 총재는 성명에서 “우리는 향후 금리 인하에 대한 점진적인 접근이 여전히 옳다고 생각하지만,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내년에 언제, 얼마나 금리를 인하할지 약속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번 동결은 시장 예상에 부합한다. 최근 영국에서 소비자물가가 다시 소폭 상승하는 양상이 나타나자 이번에 기준금리는 동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실제 영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2.6% 상승해 올해 3월(3.2%)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대내외적 여러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만큼 상황을 더 지켜본 뒤에 금리 변화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앞서 영란은행은 지난 8월 기준 금리를 5.25%에서 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9월에는 금리를 내린지 한 달 만에 또 인하하는 것이 시기상조라고 판단 5%로 동결했다. 그러나 지난달 7일 0.25%p 더 내렸다. 영란은행은 당시 영국의 인플레이션이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자 인플레이션이 둔화했다고 판단해 기준 금리를 낮췄다.


하지만 최근 2개월 연속 물가상승률이 연 2.6%를 나타내면서 동결을 결정하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영란은행은 당초 물가상승률 목표치를 2%로 정했다.


영란은행은 보도자료에서 “남아 있는 국내 인플레이션 압력은 더 느리게 해소되고 있다”며 “과거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린 세계적 충격이 어떻게 해소될지, 그리고 그에 따라 국내 인플레이션 압박이 얼마나 지속될지에 대한 다양한 사례를 계속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은 통화정책위원회 위원들의 투표 결과와 베일리 총재의 발언을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적으로 받아들이며 내년 금리 인하에 대한 베팅에 힘을 싣는 분위기다. 머니마켓에선 영란은행이 0.25%포인트씩 두 차례 금리인하에 나설 가능성을 높게 반영했다. 이에 국채 수익률은 금리 결정 전보다 상대적으로 하락했고, 파운드화는 초반의 상승분을 반납해 1.26달러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영란은행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내년 1월 백악관 귀한을 예고한 가운데 지정학적 리스크와 무역 분쟁, 노동당 정부의 예산안 등을 주요 위험 요인으로 지목했다. 관계자들의 설명에 따르면 4분기 경제 성장률이 제자리걸음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영란은행은 이번 결정으로 전날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인플레이션에 다시 초점을 맞춘 것에 비해 보다 비둘기파적인 입장에 서게 됐다”고 짚었다.


양지윤(galile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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