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매출 1조 이상 점포 전국 12곳
차별화 매장·팝업스토어 집중 공략
전반적인 유통가 불황에도 백화점업계는 호실적을 내고 있다. 신세계 강남점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점포 매출 3조원을 여유롭게 달성했다. 롯데백화점 잠실점도 ‘3조 클럽’ 입성을 눈앞에 뒀다. 핵심 점포들은 내수 한파에도 과감한 리뉴얼을 통한 매장 차별화, 팝업스토어 등 다양한 프로모션으로 순항을 이끌었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부산 센텀시티점 매출이 지난 21일 기준 2조원을 넘었다고 23일 밝혔다. 서울 외 백화점 점포 중 2년 연속 ‘2조 클럽’에 오른 건 신세계 센텀시티점이 처음이다. 신세계 강남점은 지난달 28일 매출 3조원 기록을 조기 달성했다. 지난해보다 한 달여 이른 시점에 실적이 나왔다. 디저트 전문관 스위트파크, 하우스오브신세계 등이 성공 포인트로 꼽힌다. 스위트파크는 9개월 동안 950만명이 누적 방문했고, JW메리어트 호텔을 이용하는 외국인 방문객의 유입도 한몫을 했다.
롯데 잠실점도 3조 클럽에 들어선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이번 주 안으로 매출 3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소공 본점도 누적 매출 2조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롯데 잠실점은 2021년부터 본점인 소공점 매출을 앞서며 롯데백화점 1등 점포로 자리 잡았다. 잠실점은 기존 백화점인 본관과 월드타워를 지으면서 오픈한 월드몰, 명품관 에비뉴엘까지 갖춘 초대형 복합 쇼핑타운으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지난해 롯데타운을 찾은 방문객은 5500만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현대백화점 본점·판교·무역점 모두 올해 매출 1조원을 넘겼다. 지난해 역대 최단 기간 내 연 매출 1조원을 돌파한 더현대 서울의 경우 올해는 이 기간을 한 달여 앞당겼다.
현대백화점은 ‘팝업스토어’와 ‘디저트’를 주 무기로 앞세워 젊은 층을 끌어들이고 있다. 더현대 서울에서는 기존 백화점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팝업스토어를 해마다 400여개씩 오픈하며 20~30대를 불러들이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가현 기자(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