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 시간) 뉴욕증시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주요 지수가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최근 뉴욕증시는 기준금리 인하 속도를 조절하겠다는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 발언에 부침을 겪었지만, 연말에는 ‘산타랠리’가 온다는 속설을 증명하듯 다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매년 12월 주식시장은 산타랠리를 둘러싼 기대감이 높아진다. 산타랠리는 크리스마스 시즌에 나타나는 낙관적인 분위기의 영향으로 연말 증시의 강세가 나타나는 것을 일컫는다. 아예 근거가 없는 현상은 아니다. 성탄절을 전후해 소비가 활성화하고, 이는 기업의 이윤 증대로 이어진. 결국 기업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증시에 많은 돈이 쏠리게 되는 거다.
다만 올해 국내 증시엔 산타가 찾아올 가능성은 작다. 12∙3 비상계엄 사태가 탄핵 국면으로 전환하면서 국내 금융시장을 충격에 빠뜨렸다. 미국에선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한국에 높은 관세를 부과할 거란 비관 때문에 대부분의 기업 주가가 웃지 못했다. 12월 23일 종가는 12월 초와 비교하면 코스피는 0.57%, 코스닥은 0.15% 오르는데 그쳤다. 이 수치마저도 최근 외국인∙기관의 저가 매수세가 몰린 덕분이다. 12월 중엔 코스피가 2400선이 깨지는 등 적잖은 풍파를 겪었다.
올해만 그런 것도 아니다. 지난해엔 성탄절(12월 1일~22일 기준)을 앞두고 코스피는 2.53%, 코스닥은 2.76% 상승했다. 오르긴 했지만 ‘산타랠리’라고 칭할 만큼 환호하진 않았다. 미국이 조만간 금리 인하를 본격화할 거란 기대감이 한껏 부풀었을 시기라는 점을 고려하면 더 그렇다. 그해 마지막 거래일엔 더 상승해 연중 고점에 다다르긴 했지만, 이땐 2차전지 등 테마주 열풍으로 1년 내내 증시 분위기가 좋았던 해였다.
2022년 크리스마스를 앞둔 증시 분위기는 최악이었다. 12월 23일 기준으로 12월 초와 비교해 코스피는 6.42, 코스닥은 5.25% 급락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급등과 가파른 통화긴축이 지속된 그해 국내 주식시장은 1년 내내 하락 추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연말엔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과 불확실한 금리 전망이 겹치면서 약세장에 빠졌다.
산타가 국내 증시를 찾아왔던 건 2021년이 사실상 마지막이었다. 이땐 코스피 5.61%, 코스닥 3.90% 상승하면서 좋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2020년에도 코스피는 6.50%, 코스닥은 4.18% 상승했다.
출처 : 포춘코리아 디지털 뉴스(https://www.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