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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항’하던 LCC…참사로 올해는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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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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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여객 규모 코로나 이전 넘어

일본·동남아 단거리 노선 확대 주효

성장 길목서 제주항공 사고에 발목

LCC·여행업계 실적 악영향 촉각


대형항공사, 고환율·유럽 노선 부진

아직 코로나19 이전 수준 회복 못해


지난해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여객 규모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완전히 회복됐다. 다만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여파로 항공업계 전반이 위축되면서 올해 실적은 긍정적 전망이 어렵게 됐다.


14일 국토교통부 항공통계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 상장한 주요 LCC 4사의 지난해 국제선 여객 수는 제주항공이 855만2369명, 티웨이항공 657만9844명, 진에어 652만8341명, 에어부산 449만6762명으로 집계됐다. 4사 모두 코로나19 대유행 직전 해인 2019년의 여객 수를 뛰어넘는 수치다. 티웨이항공과 에어부산의 경우 2023년에 이미 2019년 실적을 넘어섰고, 올해는 제주항공과 진에어도 여객이 2019년보다 많았다. 제주항공을 제외한 나머지 3사는 운항 편수도 2019년을 넘겼다.


반면 대형항공사(FSC)의 경우 지난해 운항 편수와 여객 수가 전년보다는 늘었지만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지는 못했다. 대한항공의 지난해 여객수는 1769만4010명, 아시아나항공은 1199만4269명으로 각각 2019년보다 11.8%, 13.1% 줄었다.


LCC 여객 회복은 일본·동남아 노선 확대가 이끌었다. 지난해 전체 항공사의 일본행 여객은 2514만3112명으로 2019년보다 33.3%, 2018년보다는 13.2% 늘었다.


2019년은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의 영향으로 일본 여행이 급감했던 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하지만, 일본 제품 불매운동 이전인 2018년 수준 이상을 회복한 것이다.


베트남으로 향하는 여객은 1072만9557명으로 처음으로 1000만명을 돌파했다. 대만(497만3674명), 필리핀(467만8536명), 태국(461만1301명) 등 여행 수요도 크게 늘어났다.


반면 FSC는 강달러와 고환율, 시베리아 영공 통과 불가로 인한 유럽 노선 실적 부진 등이 겹치며 회복이 더뎠던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올해 회복을 넘어선 성장 국면에 들어갈 것으로 여겨졌던 LCC 업계는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실적 전망이 극도로 불투명해졌다.


일단 제주항공의 경우 참사 발생 하루 만에 항공권 취소가 6만8000여건 발생하는 등 예약취소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오는 3월까지 운항을 10~15% 줄이기로 해 실적 타격이 불가피하다.


여행업계와 항공업계는 사고의 파장이 타 LCC로 옮겨갈 가능성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제주항공 참사 직후인 연말연시 성수기의 LCC 여객 수는 제주항공을 빼고 대체로 모두 전년 대비 증가했지만, 항공권 예약은 보통 수개월 미리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LCC에 대한 불안감이 시차를 두고 반영될 가능성도 있다.


이재혁 LS증권 연구원은 “동남아시아 노선을 중심으로 LCC의 최대 성수기인 1분기를 앞두고 발생한 참사에 올해 LCC 업종의 연간 실적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남지원 기자 somni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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