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규모 ‘JPMHC’ 개막
업계 CEO 美 샌프란시스코 집결
삼성바이오로직스 9년 연속 참석
차별화된 CDMO 능력 집중 소개
유럽제약사와 2조대 수주 계약도
셀트리온, 항암 신약개발 등 소개
롯데바이오도 美 시설 소개 ‘데뷔’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첫 발표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13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바이오 업계 투자 행사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MHC)에 총출동해 투자 유치에 착수했다. 주요 발표를 앞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자사 위탁개발생산(CDMO) 능력 경쟁력을, 셀트리온은 현재까지 진행한 신약 개발 성과 및 비전을 투자자들에게 제시할 전망이다.
이날 JPMHC 개막에 발맞춰 삼성바이오, 셀트리온, 롯데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팜 등 국내 주요 바이오 기업 최고경영자(CEO)들도 행사가 열리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로 모였다.
JPMHC는 글로벌 ‘빅파마’(대형 제약사)들이 자사가 보유한 유망한 기술 등을 선보이고, 투자자들과 교류하는 업계 최대 규모 행사다.
이번 행사에 초청받은 국내 기업들은 14일부터 본격적인 발표에 나선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에서는 존 림 대표가 직접 올해 사업 계획과 중장기 비전, 기업 성장 배경 등에 대해 소개한다. 2017년부터 9년 연속 JPMHC에 초청받은 삼성바이오는 행사 핵심 무대인 ‘그랜드 볼룸’에서 발표한다. 업계를 선도하는 기업 순서로 발표에 나서게 되는데 삼성바이오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일 차에 GSK, 일라이릴리, 아스트라제네카 등 빅파마와 함께 발표에 나선다.
차별화된 CDMO 역량을 알리는 것도 이번 행사 기간 삼성바이오의 주요 목표 중 하나다. 삼성바이오는 JPMHC 기간 투자자 및 잠재 고객사들과 적극적인 미팅을 이어가며 자사의 글로벌 CDMO 경쟁력을 알리고, 사업 확대를 위한 네트워킹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셀트리온도 같은 날 서정진 회장과 장남 서진석 셀트리온 경영사업부 대표이사가 그랜드 볼룸에서 발표에 나선다. 이번 발표에서 셀트리온은 항체약물접합체(ADC) 항암 신약 파이프라인 등 신약 개발 성과 및 비전을 소개할 예정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다중항체 신약개발 분야에서 회사의 강점을 소개하며 글로벌 신약개발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달 새로 취임한 제임스 박 대표가 16일 발표에서 올해 증설 완공 예정인 미국 ADC 생산시설 등을 소개하며 글로벌 무대에 데뷔한다. 올해 처음으로 JPMHC 현장 발표 기업으로 선정된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에서는 이정규 대표이사가 연단에 선다. 이 대표는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후보물질 ‘BBT-877’ 등 회사의 주요 연구개발 과제를 소개하고 향후 기업 성장 전략 등을 발표한다.
이날 JPMHC 행사에서는 향후 바이오·헬스케어 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나왔다. 제러미 멜먼 JP모건 헬스케어 투자 글로벌 공동 총괄은 개막연설에서 “거시적 관점에서 볼 때, 낙관할 이유가 충분하다”며 주식 시장 상황 등을 토대로 올해 바이오·헬스케어 분야가 계속 발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삼성바이오는 이날 공시를 통해 유럽 소재 제약사와 14억1011만달러(약 2조747억원) 규모의 초대형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삼성바이오 창립 이래 역대 최대 규모로, 지난해 전체 수주 금액(5조4035억원)의 40% 수준이다. 계약 기간은 2030년 12월31일까지이며 고객사 및 제품명은 비밀유지 조항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다.
샌프란시스코=이강진 기자 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