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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의 미래는 무조건 로봇”…LG전자 ‘이 회사’ 품고 로봇사업 속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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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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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로보틱스 경영권 확보

구글 출신 하정우 대표 유임

클로이 로봇과 통합해 시너지

상업·가정·산업 3대로봇 강화



베어로보틱스의 AI 자율주행 배송로봇 ‘서비플러스 (Servi Plus)’ [사진 제공 = LG전자 ]

LG전자가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베어로보틱스(대표 하정우)에 대한 경영권을 확보했다. LG전자는 이를 발판으로 병원·배송·서빙과 같은 상업용 로봇 사업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지난 22일 이사회를 열어 베어로보틱스 지분 30%를 추가 인수하는 ‘콜옵션’을 행사하기로 의결했다”고 24일 밝혔다. LG전자는 작년 3월 6000만달러(약 859억원)를 투자해 베어로보틱스 지분 21%를 확보한 동시에 30%를 추가 인수할 수 있는 콜옵션 계약을 맺었다. 이어 1년도 채 안된 상태에서 LG전자는 콜옵션을 전격 행사했다. 인공지능(AI) 발전으로 로보틱스 산업이 급성장하자 투자에 속도를 낸 것이다.


LG전자는 “콜옵션 행사가 완료되면 베어로보틱스 지분 51%를 보유하면서 경영권을 확보해 자회사로 편입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베어로보틱스 기업가치는 5억달러(약 7164억원) 안팎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장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베어로보틱스는 구글 본사의 리드 엔지니어 출신인 하정우 대표가 2017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레드우드시티에 설립한 로보틱스 기업이다. 하 대표는 부업으로 한식당 ‘강남순두부’를 운영하면서 로봇의 필요성을 절감했고 창업에 돌입했다. 이후 베어로보틱스는 자율주행 서빙 로봇인 ‘서비’ 시리즈를 개발해 한국·미국·일본 등 주요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특히 로봇 소프트웨어(SW) 플랫폼 구축, 여러 로봇을 작동하는 군집 제어 기술, 클라우드 관제 솔루션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LG전자는 상업용·가정용·사업용 로봇 시장을 적극 개척하는 청사진을 그린 상태다. 로봇을 총괄하는 HS사업본부가 가정용을 맡고, 상업용 로봇은 베어로보틱스와 협업해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복안이다. 또 산업용은 LG전자 생산기술원이 주도한다. 이를 위해 하 대표를 비롯한 경영진을 그대로 유임하고 LG전자가 이사진과 실무진을 베어로보틱스에 파견할 예정이다. 특히 종전 클로이 로봇 중심의 상업용 로봇 사업 일체를 베어로보틱스와 통합한다.


이삼수 LG전자 최고전략책임자(CSO) 부사장은 이에 대해 “로봇 사업 전방위 분야에서 지속적인 혁신을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하 대표는 전화 통화에서 “LG전자와 한 식구가 됐다”며 “첨단 자율주행 로봇 개발로 많은 기업과 사업자가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수 결정은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가 ‘CES 2025’에서 하 대표를 만난 직후 이뤄졌다.


앞서 조 CEO는 앞서 “로봇은 명확한 미래”라며 “현재 집중하고 있는 F&B(식음료)·물류 배송 로봇을 넘어 이동형 AI홈 허브(프로젝트명 Q9) 등 가정용 로봇도 준비 중”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현재 LG전자는 로봇 사업을 위해 크게 △이동형 AI홈 허브 △스마트팩토리를 위한 산업용 로봇 △로봇 SW 기반 통합 솔루션 구축 등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이동형 AI홈 허브(Q9)는 두 다리에 바퀴가 달려 있는 로봇 플랫폼이다. 자율주행 기술, 음성·음향·이미지 인식 등 이른바 ‘멀티모달 센싱’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집안을 자유롭게 이동하며 사용자와 소통한다. LG전자는 향후 이동형 AI홈 허브를 주축으로 집안 가전과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유기적으로 연결·제어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스마트팩토리 사업 역시 로보틱스로 발전하고 있다. 자율주행을 기반으로 인간의 팔과 유사한 동작을 수행하는 수직다관절로봇, 500㎏ 중량까지 적재해 목적지까지 스스로 이동하는 자율주행 운송 로봇 등이 대표적이다. 로봇 업계에서는 베어로보틱스 자율주행 기술이 LG전자가 추진하는 스마트팩토리 로보틱스에 접목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LG전자는 베어로보틱스와 함께 각기 다른 로봇 제품을 사용하는 다양한 고객들에게 균질하고 상향 평준화된 솔루션 경험을 제공하고자 통합 플랫폼을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이상덕 기자(asiris27@mk.co.kr), 박승주 기자(park.seungjoo@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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